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이처럼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자식을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 등 외화 송금자들의 걱정이 커지게 마련이다.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상품을 이용하면 외화로 예금을 해놨다가 필요할 때 송금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기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 환전시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해 놓으면 수수료를 절반가량 낮출 수 있다.

◆외화예금으로 환리스크 피하자

외환은행의 '하이파이플러스외화예금'은 정기예금과 동일한 금리를 받으면서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대 5회까지 수시로 출금할 수 있다. 입금 역시 금액에 대한 제한 없이 수시로 가능하다. 미 달러화뿐만 아니라 유로,엔화,홍콩 달러,싱가포르 달러 등 총 10개 통화로 가입할 수 있다. 10일 미 달러화 기준으로 3개월제는 연 7.0%,6개월제는 연 6.6%,12개월제는 연 5.4%의 이자를 준다.

국민은행의 'KB적립식외화예금'은 일정 환율 이상이면 적립이 중지되고 미리 정한 환율보다 실제 환율이 낮으면 추가로 적립이 가능하다. 환율이 떨어졌을 때 외화를 많이 적립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멀티외화예금'은 미국 달러화,엔화,캐나다 달러화,호주 달러화,영국 파운드,스위스 프랑,뉴질랜드 달러,유로화 등 8개 통화 중 고객이 미리 정한 5개 이내에서 예금 통화를 마음대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외화예금은 예금 금리에다 환율 상승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 송금이 아니라 재테크 목적으로 가입한 경우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 이를 다시 원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 환전하면 수수료 절감

기업은행은 사이버 환전시 수수료를 60%까지 절감할 수 있는 'IBK 공동 환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홈페이지 'IBK 공동환전 프라자'에서 외화 환전을 신청하면 된다. 매월 2회씩(1~15일,16일~말일) 운영되는 공동 구매기간에 은행 전체 환전 실적이 미화 10만달러 이상 되면 해당 기간에 환전한 고객들에겐 추가로 환율을 최고 15%포인트 우대해 준다. 환전 가능한 통화는 미 달러화,엔화,유로화 등 6개이고 외화는 고객이 거래하는 지점에서 원하는 날짜에 찾을 수 있다.

외환은행 외환포털 홈페이지(www.fxkeb.com)에서 사이버 환전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창구에서 환전받을 때보다 수수료를 50% 줄일 수 있다. 사이버 환전을 하고 남은 금액은 영수증을 지참하면 환전 내 금액에서 같은 우대율로 재환전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사이버 환전시 '수수료 50% 우대'와 '수수료 40% 우대+해외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두 가지 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아시아나항공이나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미화 2달러당 1마일리지 적립)과 OK캐시백 포인트 적립(미화 1달러당 7포인트 적립)도 가능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