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문학상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 … 혼란의 서구사회 비판한 '영원한 방랑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 노벨문학상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
"노벨문학상 수상 덕분에 계속 작품을 집필하고 싶다는 욕망이 더 생깁니다.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는 9일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젊은 작가들과 비선진국 작가들이 더 쉽게 책을 출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연설하겠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불리는 르 클레지오는 1963년 첫 작품 <조서>로 프랑스의 주요 문학상인 르노도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했으며 해마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의 작품세계는 비서구적이고 자연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특성은 클레지오의 독특한 성장배경과 다채로운 문화편력에서 유래한다. 그는 194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와 영국에서 공부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비서구 세계와 밀착돼 있다. 그는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프랑스 국적자이기도 하지만 모리셔스 공화국 국적자이기도 하다.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를 둔 덕에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지만,모리셔스를 식민지로 삼으려는 영국의 처사에 반감을 품은 그는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작품을 쓰고 있다.
이후에도 클레지오는 '방랑자'이자 '세계 시민'으로 살았다. 1966년 프랑스군에 입대해 태국 방콕에서 2년 동안 근무하며 불교를 접했다. 멕시코에 체류하면서 남미 원주민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갔고,이들의 신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파나마,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체류한 경험이 그의 작품에 녹아 있다. 클레지오는 "나에게 조국이란 특정 국가가 아닌 프랑스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서구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내 왔다. 첫 작품인 <조서>는 산속 빈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다. 남자는 자신이 탈영병인지,병원에서 탈출한 정신병자인지 모른다. 한 여성과 접촉하긴 하지만 사람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 클레지오는 주인공 남자를 통해 현대 서구 문명의 인위성을 비판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에 해당하는 폴 모랑상 수상작인 <사막>은 사하라 사막 청색인간의 후예인 랄라의 삶을 통해 사막과 같은 문명사회의 문제를 겨누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자유로운 삶은 서구적인 문명이 아니라 자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 여행자 몽도>에서는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클레지오는 소설 외에도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전기를 쓰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1940년 프랑스 니스 출생
-1963년 첫 소설<조서>로 르노도상 수상하며 문단 데뷔
-1965~1970 장편소설 <홍수> <전쟁> 발표
-1966~1967년 태국 방콕에서 불교와 선(禪)의 세계 입문
-1967~1973년 멕시코와 파나마에서 남미 인디오의 삶에 심취
-1980년 장편소설 <사막> 발표,'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상 수상
-1994년 '가장 아름다운 불어를 쓰는 생존 작가'로 선정
-1997년 장편소설 <하늘빛 사람들> <황금물고기> 발표
-2007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강의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는 9일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젊은 작가들과 비선진국 작가들이 더 쉽게 책을 출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연설하겠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불리는 르 클레지오는 1963년 첫 작품 <조서>로 프랑스의 주요 문학상인 르노도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했으며 해마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의 작품세계는 비서구적이고 자연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특성은 클레지오의 독특한 성장배경과 다채로운 문화편력에서 유래한다. 그는 194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와 영국에서 공부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비서구 세계와 밀착돼 있다. 그는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프랑스 국적자이기도 하지만 모리셔스 공화국 국적자이기도 하다.
영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를 둔 덕에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지만,모리셔스를 식민지로 삼으려는 영국의 처사에 반감을 품은 그는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작품을 쓰고 있다.
이후에도 클레지오는 '방랑자'이자 '세계 시민'으로 살았다. 1966년 프랑스군에 입대해 태국 방콕에서 2년 동안 근무하며 불교를 접했다. 멕시코에 체류하면서 남미 원주민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갔고,이들의 신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파나마,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체류한 경험이 그의 작품에 녹아 있다. 클레지오는 "나에게 조국이란 특정 국가가 아닌 프랑스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서구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내 왔다. 첫 작품인 <조서>는 산속 빈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다. 남자는 자신이 탈영병인지,병원에서 탈출한 정신병자인지 모른다. 한 여성과 접촉하긴 하지만 사람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 클레지오는 주인공 남자를 통해 현대 서구 문명의 인위성을 비판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에 해당하는 폴 모랑상 수상작인 <사막>은 사하라 사막 청색인간의 후예인 랄라의 삶을 통해 사막과 같은 문명사회의 문제를 겨누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자유로운 삶은 서구적인 문명이 아니라 자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 여행자 몽도>에서는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클레지오는 소설 외에도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전기를 쓰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1940년 프랑스 니스 출생
-1963년 첫 소설<조서>로 르노도상 수상하며 문단 데뷔
-1965~1970 장편소설 <홍수> <전쟁> 발표
-1966~1967년 태국 방콕에서 불교와 선(禪)의 세계 입문
-1967~1973년 멕시코와 파나마에서 남미 인디오의 삶에 심취
-1980년 장편소설 <사막> 발표,'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상 수상
-1994년 '가장 아름다운 불어를 쓰는 생존 작가'로 선정
-1997년 장편소설 <하늘빛 사람들> <황금물고기> 발표
-2007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