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넓히고 커피ㆍ샐러드도 판매 … 매출 껑충

치킨·죽·떡 가맹점들이 카페 수준의 인테리어에 원두커피,샐러드까지 내놓는 카페형 복합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베이커리나 아이스크림점에서 시작된 '카페 바람'이 배달 위주인 외식 프랜차이즈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5월 처음 선보인 카페형 치킨전문점 'BBQ 치킨 카페'를 현재 200여개에서 연말까지 500개 이상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BBQ 치킨 카페'는 기존 치킨·콜라에다 에스프레소 커피,햄버거,샌드위치,샐러드까지 내놓는 복합 매장이다. 매장 면적도 기존 점포의 2배인 50~66㎡(15~20평)로 커졌다. 관계자는 "초기 개설비가 1억5000만~2억원으로 기존 점포의 두 배이지만 카페형으로 바꾼 분당 서현점에선 하루 매출이 7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었다"며 "장기적으로 전국 1850개 가맹점을 치킨 카페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죽 전문점 '본죽'(본아이에프)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광주 충장로 등 4곳에 '본죽·본비빔밥 카페'를 지난달 처음 선보였다. 죽·비빔밥은 물론 커피 등 음료 3종,샐러드,파전 등을 제공한다. 매장 면적은 80㎡(24평) 안팎으로 두 배 이상 넓어져 초기 투자비가 1억원(기존 점포는 7000만원)가량 든다.

전국에 140개 떡 전문점을 운영하는 '떡보의 하루'도 지난 7월 신촌에 커피,쌀 샌드위치,와플 등을 파는 떡 카페 1호점을 연 데 이어 최근 신당동에 2호점을 냈다. 연내 3호점(반포점)을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 매장을 10개로 늘린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와는 동떨어진 치킨·떡 등의 가맹점들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카페 문화를 접목해 불황 속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