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서핑서 배우는 금융 투자전략] 단기 금융상품 투자로 거친 波高쉬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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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T : 하루 맡겨도 이자…수시 입·출금
RP : 중도 환매해도 가입시 이율 적용
회전식 : 정기예금 금리 변동따라 적용 이율 달라져
CD :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 장점
요즘같은 때는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없으면 없는 대로 고민이다. 여윳돈이 좀 있어도 시장의 모든 지표가 자유낙하를 거듭하고 있으니 돈을 집안 깊숙한 금고에 잘 숨겨놓는 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투자를 해서 돈을 좀 벌어 보려고 했던 사람도 마찬가지다. 2년 정도만 일찍 투자를 시작했으면 펀드와 주식으로 재미를 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입맛만 다시고 있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우선 쉬어가라고 이야기한다.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볼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잠시 쉬라는 것이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모든 투자를 중단하고 돈을 손에 움켜쥐고만 있으라는 뜻은 아니다. 3~6개월 단위의 단기 상품에 투자하면 유동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어느 정도의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기 투자상품 어떤 게 있나
단기 특정금전신탁(MMT)은 3개월 이하 기간으로 여유자금을 굴리기에 적당한 상품이다. 은행이 고객의 돈을 은행 간 콜론이나 발행어음(CP),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돈을 유동성 있게 운용할 수 있고 단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제공된다.
외환은행의 '자금관리 특정금전신탁'은 1000만원 이상의 금액 범위에서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입·출금을 할 수 있다. 추가 입금 금액에는 제한이 없으며 인출시 중도 해지 수수료도 없다. 수익률은 연 5.1~5.4%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우리V MMT'는 1일 이상 3개월 이하 기간에서 하루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원하는 때에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고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이나 정기예금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3개월 만기에 연 5.18%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빅팟 ABCP 금전신탁'은 연 6%대의 이자를 주고 있다.
환매조건부채권(RP)도 불확실성 시대에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 중 하나다. RP는 은행채 등 유가증권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원래 판매가격에 이자를 얹어 은행이 되사는 조건으로 고객에게 판매하는 상품이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며 만기는 30일 이상에서부터 2년까지로 다양하다. 중도에 환매하더라도 가입 시점에 영업점에 고시된 이율에 따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1년 이상 묶어 놓을 수 있는 돈이 있다면 정기예금도 고려해 볼 만하다. 가장 전통적인 재테크 수단인 예금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중 금리의 변동에 따라 적용 이율이 달라지는 회전식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금리 상승기에 맞춘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가입기간이 1년 이상 연 단위로 정해진다는 점은 일반적인 정기예금과 같다. 그러나 고객이 1개월,3개월,6개월,1년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해당기간이 지난 다음에는 변동된 금리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1년짜리 회전식 정기예금을 들면서 회전기간을 3개월로 해 놓으면 3개월이 지날 때마다 금리가 바뀐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예금 금리도 함께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들면 유리하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 채권도 단기 투자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CD와 채권의 장점이다. 채권의 경우 금리가 떨어지면(채권가격 상승) 만기 전에 팔아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확정형 상품으로 기간 분산
단기 투자에도 전략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투자 전략은 '확정형 단기 상품에 투자하되 기간을 분산시키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정기예금처럼 확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되 어느 한 가지에 돈을 몰아넣지 말고 3개월,6개월,1년 등으로 투자의 만기를 다양하게 가져가라는 것이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 PB팀장은 "일단 정기예금,CD,RP 등의 비중을 높이고 3개월,6개월,1년짜리에 각각 20~30%씩 투자하는 것이 이상적인 자산 배분 전략"이라고 말했다.
확정형 상품의 비중을 높이라는 것은 주식이나 펀드 투자는 줄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주식과 펀드도 무턱대고 팔아치우기만 할 일은 아니다. 이관석 신한은행 본점 PB고객부 재테크팀장은 "주식시장이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여유가 있는 자금이라면 적립식펀드에 조금씩 집어넣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일정한 투자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야 향후 주식시장이 다시 활황기에 접어들었을 때 과실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 팀장도 "기본적인 방향은 주식 투자를 줄이는 것이지만 금융주나 건설주와 같이 시장이 안정됐을 때 반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종목은 일부 갖고 있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RP : 중도 환매해도 가입시 이율 적용
회전식 : 정기예금 금리 변동따라 적용 이율 달라져
CD :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 장점
요즘같은 때는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없으면 없는 대로 고민이다. 여윳돈이 좀 있어도 시장의 모든 지표가 자유낙하를 거듭하고 있으니 돈을 집안 깊숙한 금고에 잘 숨겨놓는 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투자를 해서 돈을 좀 벌어 보려고 했던 사람도 마찬가지다. 2년 정도만 일찍 투자를 시작했으면 펀드와 주식으로 재미를 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입맛만 다시고 있어야 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우선 쉬어가라고 이야기한다.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볼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잠시 쉬라는 것이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모든 투자를 중단하고 돈을 손에 움켜쥐고만 있으라는 뜻은 아니다. 3~6개월 단위의 단기 상품에 투자하면 유동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어느 정도의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기 투자상품 어떤 게 있나
단기 특정금전신탁(MMT)은 3개월 이하 기간으로 여유자금을 굴리기에 적당한 상품이다. 은행이 고객의 돈을 은행 간 콜론이나 발행어음(CP),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돈을 유동성 있게 운용할 수 있고 단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제공된다.
외환은행의 '자금관리 특정금전신탁'은 1000만원 이상의 금액 범위에서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입·출금을 할 수 있다. 추가 입금 금액에는 제한이 없으며 인출시 중도 해지 수수료도 없다. 수익률은 연 5.1~5.4%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우리V MMT'는 1일 이상 3개월 이하 기간에서 하루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원하는 때에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고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이나 정기예금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3개월 만기에 연 5.18%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빅팟 ABCP 금전신탁'은 연 6%대의 이자를 주고 있다.
환매조건부채권(RP)도 불확실성 시대에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 중 하나다. RP는 은행채 등 유가증권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원래 판매가격에 이자를 얹어 은행이 되사는 조건으로 고객에게 판매하는 상품이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며 만기는 30일 이상에서부터 2년까지로 다양하다. 중도에 환매하더라도 가입 시점에 영업점에 고시된 이율에 따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1년 이상 묶어 놓을 수 있는 돈이 있다면 정기예금도 고려해 볼 만하다. 가장 전통적인 재테크 수단인 예금도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중 금리의 변동에 따라 적용 이율이 달라지는 회전식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금리 상승기에 맞춘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가입기간이 1년 이상 연 단위로 정해진다는 점은 일반적인 정기예금과 같다. 그러나 고객이 1개월,3개월,6개월,1년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해당기간이 지난 다음에는 변동된 금리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1년짜리 회전식 정기예금을 들면서 회전기간을 3개월로 해 놓으면 3개월이 지날 때마다 금리가 바뀐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예금 금리도 함께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들면 유리하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 채권도 단기 투자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CD와 채권의 장점이다. 채권의 경우 금리가 떨어지면(채권가격 상승) 만기 전에 팔아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확정형 상품으로 기간 분산
단기 투자에도 전략은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투자 전략은 '확정형 단기 상품에 투자하되 기간을 분산시키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정기예금처럼 확정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되 어느 한 가지에 돈을 몰아넣지 말고 3개월,6개월,1년 등으로 투자의 만기를 다양하게 가져가라는 것이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 PB팀장은 "일단 정기예금,CD,RP 등의 비중을 높이고 3개월,6개월,1년짜리에 각각 20~30%씩 투자하는 것이 이상적인 자산 배분 전략"이라고 말했다.
확정형 상품의 비중을 높이라는 것은 주식이나 펀드 투자는 줄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주식과 펀드도 무턱대고 팔아치우기만 할 일은 아니다. 이관석 신한은행 본점 PB고객부 재테크팀장은 "주식시장이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여유가 있는 자금이라면 적립식펀드에 조금씩 집어넣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일정한 투자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야 향후 주식시장이 다시 활황기에 접어들었을 때 과실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 팀장도 "기본적인 방향은 주식 투자를 줄이는 것이지만 금융주나 건설주와 같이 시장이 안정됐을 때 반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종목은 일부 갖고 있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