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개발 사업, 경전철 건설 등으로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였던 경기 북부지역이 이번주 하락세 반열에 합류했다.

호가 조정을 받기 시작한 지역도 크게 늘었다. 경기지역은 30개 지역 중에서 절반이 넘는 16곳이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고 서울지역도 일부 지역만 소폭 오름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버블세븐지역 일대는 매수세가 거의 전멸 수준이다. 저가매물이 쌓이고 있는 데다 입주물량까지 쏟아지고 있어 심리적 지지선 마저 무너지고 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주(10월3~9일) 서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10%, 신도시 -0.12%, 경기 -0.10%, 인천 0.05%로 나타났다. 재건축은 서울이 0.28% 떨어져 일반 아파트보다 내림폭이 컸다.

서울은 송파구(-0.45%), 강동구(-0.43%), 서초구(-0.33%), 양천구(-0.25%), 강남구(-0.20%)의 하락폭이 급격히 커졌다. 은평구(-0.09%), 노원구(-0.08%), 도봉구(-0.08%) 등 강북지역도 하락세를 보인 곳이 크게 늘었다.

주가폭락, 환율급등 등 금융시장이 패닉에 가까운 침체를 보이면서 강남 재건축 투자수요도 전멸했다. 특히 개포지구 저층 재건축 아파트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실과 암사동 일대 역시 입주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42㎡(14평형)는 한 주 동안 3500만원이 하락해 6억원 선이 무너진 가운데 5억7000만~6억8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 109㎡(33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7억3000만~8억8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강북지역도 매수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은평구 응암동 푸르지오 132㎡(40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5억~5억3000만원 선이다.

신도시는 분당(-0.22%), 평촌(-0.21%), 일산(-0.08%) 순으로 하락했다. 대출금리 압박에 따른 매물 출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광교신도시 분양이 임박해오면서 매물이 더욱 늘었다. 이매동 아름선경 105㎡(32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5억3000만~6억2000만원 선. 5억원대 저가 매물이 넘쳐나고 있지만 매수문의 조차 없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경기지역은 의왕시가 -0.53%를 기록, 금주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이어 하남시(-0.35%), 용인시(-0.35%), 광주시(-0.24%), 오산시(-0.16%) 등이 내림세를 주도했다.
의왕시는 과천 재건축 아파트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내손동 삼성래미안 105㎡(32평형)는 2000만원 하락한 3억6000만~4억1000만원 선. 8월 초 이후 장기간 가격변동이 없던 하남시도 금주 하락세에 합류했다.
용인시는 1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낙폭도 급격히 커졌다. 마북동 삼성래미안1차 161㎡(49평형)는 5억5000만~6억3000만원 선으로 5000만원 하락했다.

양주시(-0.15%), 남양주시(-0.12%), 의정부시(-0.11%), 고양시(-0.10%) 등 경기북부지역의 하락세도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의정부와 양주는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과 더불어 투자수요가 활발했던 곳이어서 더욱 눈에 띈다. 투자목적으로 주택을 매입했던 사람이 대출이자 부담에다 경기까지 악화되자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 9월 이후 노도강 일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의정부와 양주지역도 당분간 호가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정부시 민락동 산들마을4단지 122㎡(37평형)는 1500만원 하락한 2억8000만~3억4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반면 인천은 동구(0.15%), 남구(0.14%), 계양구(0.13%) 순으로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재개발 지역 일대 저가 아파트가 소폭 올랐지만 매수세는 예년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남구 도화동 나산 89㎡(27평형)는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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