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여성이 한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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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정주 < 강남구청장 imjmaeng@naver.com >
구청장으로 있으면 여러 가지 민원(民願)도 많고,민원(民怨)도 많다. 그런 원망과 감사의 쌍곡선에서 얼마 전 보람을 느낄 만한 일이 있었다. 한 젊은 엄마가 "구립 보육시설 덕분에 직장 생활을 마음놓고 할 수 있다"는 감사의 말을 전해 온 것이다. 구청 예산으로 보육원 시설을 개.보수했는데,이후 바닥이 따뜻하고 아이들 세면대가 키에 맞춰져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는 보육원 원장님의 글을 보고선 당연한 사실을 감사하는 마음에 오히려 고마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밤중에 양재천에 나가 보면 부지런히 산책을 하고선 학원으로 아이를 데리러 가는 한국판 '하키 맘'들이 지천이다. 또 외국어 학원에서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는 이들을 봐도 대부분 여성이다. 여성 취업자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어 이젠 여성 할당제가 아니라 남성 할당제를 두어야 한다는 엄살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2007년도 국가직 여성 공무원이 27만여명으로 전체 국가 공무원의 45%라고 발표했다. 이는 10여 년 전에 비해 12%포인트 넘게 늘어난 것이며 그 중에서도 여성 검사는 8배,여성 경찰은 3배 늘어났다고 한다. 언론사도 시험으로만 뽑으면 1~10등까지 모두 여성 일색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같은 여성의 사회 진출에 걸맞게 우리 사회의 유리 천장은 없어졌는가.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직도 우리의 의식 속에 잠재돼 있는 가부장적 불평등 의식은 여전한 듯하다. 얼마 전 한 대학 교수를 만났는데 여초(女超) 현상이 빚어져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는 것이었다. 여학생 비율을 물어보니 40%에 육박한다고 했다. 또 어떤 이는 "시험 성적과 실제 실력은 다르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며 여성을 폄하하기도 한다. 그럴수록 여성들은 남자 못지않게 열심히 일하고,조직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양수겸장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여성 인력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선 이 같은 주위의 격려와 본인의 의식 전환만으로는 부족하다. 여성은 결혼과 육아란 인생의 고비를 겪으며 삶의 우선 순위가 대폭 조정된다. 여성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전폭적 지원을 해야 한다.
여성 보육시설 지원은 '그들'을 위한 '시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기초다. 여성 인력을 산업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선 육아 부담이 경감되도록 보육시설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성에게 달려 있기에….
구청장으로 있으면 여러 가지 민원(民願)도 많고,민원(民怨)도 많다. 그런 원망과 감사의 쌍곡선에서 얼마 전 보람을 느낄 만한 일이 있었다. 한 젊은 엄마가 "구립 보육시설 덕분에 직장 생활을 마음놓고 할 수 있다"는 감사의 말을 전해 온 것이다. 구청 예산으로 보육원 시설을 개.보수했는데,이후 바닥이 따뜻하고 아이들 세면대가 키에 맞춰져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는 보육원 원장님의 글을 보고선 당연한 사실을 감사하는 마음에 오히려 고마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밤중에 양재천에 나가 보면 부지런히 산책을 하고선 학원으로 아이를 데리러 가는 한국판 '하키 맘'들이 지천이다. 또 외국어 학원에서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는 이들을 봐도 대부분 여성이다. 여성 취업자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어 이젠 여성 할당제가 아니라 남성 할당제를 두어야 한다는 엄살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2007년도 국가직 여성 공무원이 27만여명으로 전체 국가 공무원의 45%라고 발표했다. 이는 10여 년 전에 비해 12%포인트 넘게 늘어난 것이며 그 중에서도 여성 검사는 8배,여성 경찰은 3배 늘어났다고 한다. 언론사도 시험으로만 뽑으면 1~10등까지 모두 여성 일색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같은 여성의 사회 진출에 걸맞게 우리 사회의 유리 천장은 없어졌는가.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직도 우리의 의식 속에 잠재돼 있는 가부장적 불평등 의식은 여전한 듯하다. 얼마 전 한 대학 교수를 만났는데 여초(女超) 현상이 빚어져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는 것이었다. 여학생 비율을 물어보니 40%에 육박한다고 했다. 또 어떤 이는 "시험 성적과 실제 실력은 다르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며 여성을 폄하하기도 한다. 그럴수록 여성들은 남자 못지않게 열심히 일하고,조직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양수겸장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여성 인력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선 이 같은 주위의 격려와 본인의 의식 전환만으로는 부족하다. 여성은 결혼과 육아란 인생의 고비를 겪으며 삶의 우선 순위가 대폭 조정된다. 여성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전폭적 지원을 해야 한다.
여성 보육시설 지원은 '그들'을 위한 '시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기초다. 여성 인력을 산업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선 육아 부담이 경감되도록 보육시설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성에게 달려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