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해외 창호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내수용이란 꼬리표를 달았던 창호 사업이 중국,러시아 등 해외 시장의 고급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현지법인 매출과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2일 LG화학에 따르면 프리미엄 인테리어 브랜드인 지인(Z:IN) 창호를 생산하는 중국 현지법인 LG신형건재의 올해 창호 매출액이 4800만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톈진에 세운 LG신형건재의 매출액은 중국 진출 첫해인 2002년 450만달러에 그쳤지만 불과 6년 새 규모가 10배 이상 커진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진출 초기에는 주로 값싼 범용 창호 생산에 주력했지만 중국 소득수준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황사 등 환경 문제가 불거지면서 고가 프리미엄 창호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로의 수출도 호조세다. 2005년 러시아에 500만달러 규모를 처음 수출한 이후 연평균 10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5000만달러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단열 성능이 뛰어난 지인 PVC 창호가 현지 언론에 소개되면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수요가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 현지법인 매출과 러시아 수출이 늘어나면서 창호 부문의 해외 매출 비중도 2005년 5%에서 지난해 12%까지 확대됐다. 올해에는 17% 선에 올라설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