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추구했던 모든 요소가 핵검증 패키지에 포함됐다"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 1~3일 북한을 방문했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사이에 이뤄진 것이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가 방북기간 중 이끌어낸 합의사항은 전문가들에 의한 핵물질 관련 시료(샘플) 채취와 신고 핵시설에 대한 검증,미신고 시설에 대한 양자 상호 동의 아래 검증 실시 등이다. 북한이 자신들의 핵확산 및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혔는지를 검증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북한은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으로 1988년 1월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국 명단에 오른 뒤 20년9개월 만에 테러지원국 굴레를 벗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재가동 움직임을 중단하고 핵 불능화로 복귀하며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의무를 이행한 데 대해 환영한다"며 "10·3 합의 이행의 마무리 여부는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조치가 실제적 효력을 발생하며 5자가 경제 보상을 완료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