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인치 제품 두달새 최대 17% 떨어져 … 대이업도 뛰어들어 가격경쟁 심화될 듯

PC에 연결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외장형 저장장치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플래시메모리 등 외장형 저장장치 주요 부품 원가가 하락한 데다 경기침체로 가라앉은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해 업체들이 연이어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특히 USB 메모리 가격은 최근 두 달 사이에 최대 40%가량 폭락했지만 하락세가 멈출 기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장 HDD 두 달 만에 최대 17% 하락

2.5인치 외장 HDD인 엠지텍의 160기가바이트(GB) 용량 'MG-25 테란2+'는 8월 초까지 최저가격 8만1000원을 상회했으나 이달 들어선 7만5000원대까지 내려갔다. 2.5인치 'CUTiE Tb TeraByte'(250GB)도 13만4000원대에서 11만2000원대로 17%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3.5인치 크기의 새로텍 'Wizplat W-31UA'(500GB)은 8월 초 11만원가량에 팔리다가 이달에는 최저가 9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관계자는 "외장 HDD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다른 경쟁 제품들의 가격 인하도 뒤따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USB메모리는 1GB당 3000원대

휴대가 용이한 USB 메모리 가격도 최근 3개월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디지탈의 'SKYDRVx2 LockPort MLC'(4GB)는 7월 초 1만9000원대에 팔리다가 이달에는 1만5000원까지 내려갔다. FM반도체의 '메모렛 스윙 MLC'(2GB) 가격도 7월 초 1만원대였던 것이 최근 6000원대까지 내려갔다.

특가 상품으로 1GB당 2000원도 안되는 제품도 있다. 아이오셀의 8GB 메모리 'S5'는 100% 방수,방진 등의 기능이 있는데도 1만4000원대에 불과해 1GB당 가격이 1750원 수준이다. 용량별로 4GB 제품은 1만원대 미만,16GB 제품은 4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대기업도 외장 HDD 뛰어들어

대기업들도 외장 HDD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가격경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외장 HDD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1.8인치 크기의 초소형 HDD 'S1 미니'(160GB)와 2.5인치 크기의 'S2 포터블'(500GB)을 각각 15만원대,28만원대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최근 2.5인치 크기의 외장 HDD 'XD1'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제품들은 기존 중소업체 제품보다 30~40%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AS와 브랜드가치,디자인 등에서는 뛰어나다"며 "중소기업들로서는 추가로 가격을 낮춰야 하는 부담을 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용어풀이 ]

▶외장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데스크톱 PC나 노트북 PC에 내장된 HDD에 담겨 있는 데이터를 따로 보관하기 위한 휴대용 메모리 기기로 2.5인치 3.5인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