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로 토익장학생 뽑는 ETS 코리아 이용탁 대표

"한국 학생들이 ETS로 하여금 '소비자'를 돌아보게 변화시켰어요. "

이용탁 ETS코리아 대표(48)는 10일 "최근 ETS가 세계 최초로 한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국의 토플 대란 등을 겪으면서 ETS 내부에서 일어난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TS는 1947년 설립된 미국의 교육평가서비스기관으로 토익.토플.GRE 등을 개발,시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미국대사관에서 일하던 이 대표는 2007년 6월 ETS가 한국지사를 만들면서 첫 지사장으로 취임했다.

ETS는 'ETS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한국 대학생 7명에게 내년 학기부터 각각 4000달러씩 총 2만8000달러의 장학금을 주기로 하고 이달 말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것이 ETS에 매우 큰 변화라고 자평했다.

"ETS는 그동안 해외의 시험 수요자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비영리법인으로 시험 문항의 연구개발(R&D)에 매출의 50% 이상을 재투자하는 것 자체가 수요자를 위하는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죠.한국에서 일어난 토플 대란은 ETS에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토플 대란'이란 지난해 초 토플 시험을 치려는 학생들의 수에 비해 시험 좌석 수가 5분의 1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해 불편을 견디다 못한 학생들이 대대적으로 ETS에 항의한 사건이다.

이 대표는 이외에도 "한국인 콜센터 직원을 많이 확보해 시험 수요자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고,지난 2월에는 60주년 기념 행사를 서울에서 치렀다"며 "쿠알라룸푸르에 있던 관리 센터(헬프 데스크)도 한국으로 옮기는 등 토플대란 이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영어 교육 시장은 지금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훨씬 크기 때문에 영어시험 말고도 ETS가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습니다. 당장 내년부터는 크라이테리온이라는 실시간 영작 첨삭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