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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 IT업체들 부품수입 '換苦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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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달새 제조원가 30%나 폭등 … 용산 조립PC업계는 '빈사상태'

    환율 급등으로 중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PMP(휴대형 멀티미디어 재생기) MP3플레이어 등 IT기기와 PC의 부품 조달을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는 탓에 환율 상승분이 고스란히 제조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수입 대금 결제에 필요한 달러 확보에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금결제 할 달러 조달도 어려워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환율이 폭등하자 중소 IT기기 업계에서는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두 달 새 환율 급등으로 제조원가가 25~30% 뛰었고 수입 부품의 대금결제에 필요한 달러 확보에도 애를 먹고 있다. 국산 디지털기기의 부품과 원자재는 대부분 대만이나 중국 등지에서 수입되고 국내 부품 비중은 20% 정도에 불과한 탓이다.

    달러 조달에도 애를 먹고 있다. 대기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보니 그날그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는 것 외에는 묘책이 없다. 중소 IT업체 자금담당 임원은 "달러가 없으면 부품과 원자재를 수입해 올 수 없다"며 "고환율과 달러 가뭄이 지속되면 상당수의 업체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위안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 등에서 공급받는 액정모니터(LCD)를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40만원대에 팔고 있는 내비게이션의 경우 부품값이 올라 4만~5만원가량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해 소비자 눈치만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신제품 출시도 포기

    디지털큐브는 이달에 30만원대 내비게이션 신제품을 내놓으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원가 상승으로 가격을 30%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탓이다. 대다수 IT기기 업체들도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서도 신제품 출시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만 등지에서 CPU 메인보드 등 부품을 수입해 오는 중소 PC업계도 환율 급등에 울상이다. 가뜩이나 수요 감소로 불황에 빠져 있던 용산전자상가의 조립PC업체들은 고환율 폭탄에 빈사상태에 빠져들었다. 한 달 전 58만원하던 조립PC 완제품 가격이 67만원으로 15%가량 올라 매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PC부품 수입업체인 STCOM의 맹성현 차장은 "주요 PC부품인 CPU나 메모리는 항공편으로 그때그때 조달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며 "최근의 환율 급등까지 고려하면 PC가격이 1개월 전보다 30% 이상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로열티 수입 급증한 게임업계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게임업계는 상황이 정반대다. 계약금,로열티 등의 수출 대금을 대부분 달러로 받고 있어 고환율이 되레 반갑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고 나면 달러 가치가 올라 매달 통장에 입금되는 로열티 중 회사 운용에 필요한 금액만 환전하고 나머지는 통장에 그대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의 52%를 중국 등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예당온라인은 올 3분기 해외 매출이 110억원(잠정)으로 전년 대비 33.8% 증가했다. 회사 측은 "중국과 지난 8월 재계약할 때도 달러 베이스로 했다"며 "3분기 매출의 7억∼10억원가량이 환차익"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62개국에 게임을 수출 중인 그라비티는 올 3분기 환율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의 추가 수익이 발생했다.

    박영태/박동휘/민지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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