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시중자금 '블랙홀'...안전자산 선호 여파 이달에만 8조6천억 몰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달 들어 9일 동안 은행 1년 정기예금에 8조6000억원이나 몰리는 등 증시에서 은행권으로 자금이 돌아오는 '머니 리턴(Money Return)'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주가 폭락으로 '주식도 펀드도 다 싫고 예금이 최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로 인해 은행들의 자금 사정은 빠르게 개선되는 반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자금 압박은 심해지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ㆍ외환은행과 농협중앙회 등 7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335조3682억원으로 지난달 말(326조7204억원)에 비해 8조647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업일 기준으로 6일 동안에 9조원 가까운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하루 1조5000억원 가까운 돈이 정기예금으로 유입된 셈이다. 이미 7개 은행 기준으로만 지난달 은행권 전체의 정기예금 증가액(2조175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증시에서는 돈이 썰물처럼 빠져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5040억원이 순유출됐으며 같은 기간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인 예탁금도 3822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식과 펀드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정기예금을 선호하면서 이달 들어 은행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는 '역(逆) 머니 무브'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 자금의 장기 상품 이동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은행권의 대표적 단기 상품인 수시입출식 예금(MMDA) 잔액은 지난 8월 한 달간 4조4936억원 증가했지만 이달 들어 9일 동안 2조3566억원(7개 주요 은행 기준)이 줄어들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ㆍ외환은행과 농협중앙회 등 7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335조3682억원으로 지난달 말(326조7204억원)에 비해 8조647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업일 기준으로 6일 동안에 9조원 가까운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하루 1조5000억원 가까운 돈이 정기예금으로 유입된 셈이다. 이미 7개 은행 기준으로만 지난달 은행권 전체의 정기예금 증가액(2조175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증시에서는 돈이 썰물처럼 빠져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5040억원이 순유출됐으며 같은 기간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인 예탁금도 3822억원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식과 펀드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정기예금을 선호하면서 이달 들어 은행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는 '역(逆) 머니 무브'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 자금의 장기 상품 이동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은행권의 대표적 단기 상품인 수시입출식 예금(MMDA) 잔액은 지난 8월 한 달간 4조4936억원 증가했지만 이달 들어 9일 동안 2조3566억원(7개 주요 은행 기준)이 줄어들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