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조선업에서 언젠가는 우리를 제치고 1등을 할 것입니다. 그 시기가 단축되느냐 아니냐는 우리 조선업계에 달려 있습니다. "

정광석 STX다롄 조선해양기지 사장은 12일 중국 다롄 조선소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강조했다. 정 사장은 "중국의 조선 기술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한국이 자칫 방심했다가는 중국이 목표로 삼고 있는 2015년보다 더 일찍 따라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중국에 비해 열악하다는 불만도 털어놨다. 그는 "STX다롄 조선해양기지는 첫삽을 뜨고 1년6개월 만에 이 만큼 세웠다"며 "반면 STX진해조선소는 고작 5000~6000평을 매립하는데 6년이나 걸렸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중국 정부는 기업들이 들어와 잘 되면 그 이익이 모두 인민에게 돌아간다는 인식이 철저하다"며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적극 나서서 해결해 준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