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토버(Blacktoberㆍ검은 10월)'의 한가운데다.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각국이 서둘러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깜깜한 한밤중이다. 그래도 밤이 깊으면 새벽이 멀지 않은 법이다. 선진국들이 어떤 해결책을 들고 새벽을 맞을지 궁금하다.

희망의 전조등이 켜진다면 그 시점은 아무래도 이번 주가 될 것 같다. G7(선진 7개국)과 G20(20개 선진국 및 신흥시장국) 재무장관이 미국 워싱턴에 모여 머리를 맞댔지만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액션플랜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가 급한 상황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그래도 각국이 머리를 맞댄 만큼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되길 기대해본다. 현지에서 13일 이어지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도 역시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때마침 지난주 후반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향 안정되고 있다. 환율 안정은 외화자금시장에도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촉각을 외환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돌려야 할 것 같다. 지난주부터는 주식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공포로 변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공포가 자포자기로 바뀌기 전 금융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준비를 위한 설명회를 연다. 미국을 파국으로 몰고 간 파생상품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견된다. 기획재정부는 증시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펀드 장기투자자 등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13일 금산분리 합리화 및 금융지주 제도개선방안을,15일엔 은행법 개정안을 발표한다. 산업자본이 가질 수 있는 은행의 지분율이 어느 정도까지 높아지느냐가 포인트며,금융투자회사가 주축이 된 지주회사에 어떤 인센티브가 주어지느냐가 또 다른 포인트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는 '가계대출 동향'에선 지난 7월 말 498조8000억원에 이른 가계대출 잔액이 8월 말 기준으론 5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 국정감사 중에선 17일 금감원 대상 감사가 관심거리다. 한국씨티 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장이 증인으로 참석,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문제의 발단과 전개과정 해법 등에 대한 발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3일엔 올해 인수ㆍ합병(M&A)시장 최대어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본입찰이 실시된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