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시장 피말리는 '생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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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경고 받은 美GM, 크라이슬러에 러브콜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합병 협상에 나서는 등 세계 자동차업계에 일대 판도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GM이 미국내 빅3 메이커의 하나인 크라이슬러를 인수하게 되면 일본 도요타 혼다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시장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GM은 크라이슬러와의 협상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세계 4위업체인 포드에도 합병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구조개편 신호탄 될까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S&P 등으로부터 심심찮게 파산 경고를 받고 있는 GM과 크라이슬러로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국면 전환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합병이 성사되면 GM은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드는 보유중인 일본 마쓰다 지분 33.4% 중 20% 정도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번 협상은 자동차 업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액션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미 정부가 위기에 빠진 자국 자동차 업체들을 위해 250억달러 규모의 융자를 약속한 가운데,더많은 돈을 보다 신속하게 지원토록 압박하는 명분을 쌓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월가에서는 크라이슬러 지분 80.1%와 GM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GMAC 주식 51%를 갖고 있는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이 GM측에 크라이슬러를 넘기는 대신 GMAC를 달라고 제의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데다 대형차 위주의 생산 라인업 등으로 인해 합병의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의구심이 큰 게 사실"이라며 "실제 합병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당면 위기를 모면하려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논의가 시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기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선임연구위원도 "크라이슬러가 소형 상용차에서 GM보다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논의는 이대로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소형차 경쟁력 충분"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GM과 크라이슬러가 합병하더라도 단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합병 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회생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강성 자동차 노조 등을 고려할 때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라는 견해다.
현대·기아차는 GM과 크라이슬러 합병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글로벌 소형차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갈 방침이다. 미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소형차 판매가 꾸준한 만큼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 현재의 어려움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소형차는 다른 업체보다 경쟁력이 있고 똑같이 어렵다면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9월 미국 시장 판매가 줄었지만 파업 여파로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없어서 못파는 상황으로 앞으로 좋은 실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글로벌 구조개편 신호탄 될까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S&P 등으로부터 심심찮게 파산 경고를 받고 있는 GM과 크라이슬러로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국면 전환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합병이 성사되면 GM은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드는 보유중인 일본 마쓰다 지분 33.4% 중 20% 정도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번 협상은 자동차 업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액션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미 정부가 위기에 빠진 자국 자동차 업체들을 위해 250억달러 규모의 융자를 약속한 가운데,더많은 돈을 보다 신속하게 지원토록 압박하는 명분을 쌓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월가에서는 크라이슬러 지분 80.1%와 GM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GMAC 주식 51%를 갖고 있는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이 GM측에 크라이슬러를 넘기는 대신 GMAC를 달라고 제의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데다 대형차 위주의 생산 라인업 등으로 인해 합병의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의구심이 큰 게 사실"이라며 "실제 합병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당면 위기를 모면하려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논의가 시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기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선임연구위원도 "크라이슬러가 소형 상용차에서 GM보다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논의는 이대로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소형차 경쟁력 충분"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GM과 크라이슬러가 합병하더라도 단기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합병 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회생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강성 자동차 노조 등을 고려할 때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라는 견해다.
현대·기아차는 GM과 크라이슬러 합병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글로벌 소형차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갈 방침이다. 미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소형차 판매가 꾸준한 만큼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 현재의 어려움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소형차는 다른 업체보다 경쟁력이 있고 똑같이 어렵다면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9월 미국 시장 판매가 줄었지만 파업 여파로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없어서 못파는 상황으로 앞으로 좋은 실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