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를 개최한 뒤 "금융위기로 자금부족에 직면한 국가들에 자금을 지원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IMF총재는 "우리에겐 그럴 만한 재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IMF는 긴급금융지원 절차를 이용해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IMF는 국가부도 사태에 몰린 아이슬란드를 지원하기 위해 긴급 금융지원시스템을 발동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금융지원시스템은 긴급 대출 승인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1995년 처음 만들어졌으며,필리핀이 첫 수혜국이었다. 이후 한국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IMF의 긴급 금융지원을 받은 바 있다.

IMF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경제위기는 매우 깊고,널리 확산돼 있어서 대담한 조치를 취하고자 하는 국가들 간에 탁월한 협력이 요구된다"며 선진국과 신흥시장 국가들의 긴밀한 협력을 촉구했다. 아울러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전날 발표한 금융위기 대처를 위한 공동성명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도 금융위기 공동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함께 뛰고 있다. 10일 열린 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이어 러시아가 참여하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개최도 추진된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G8 정상회의를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들도 10일 긴급회의를 가졌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금은 우리가 만나 대응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독립국가연합(CIS) 11개 회원국들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연례 회담을 열고 "CIS 정상들은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 재무장관들로 구성되는 실무그룹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광진 /안정락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