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국내 은행의 예대율이 높아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 해외언론의 지적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13일 국내 은행의 양도성정기예금(CD)를 포함한 9월말 기준(잠정치) 예대율이 103.2%이고 은행채까지 포함하면 예대율이 8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해외 언론들이 "우리나라 은행들의 예대율이 140%로 지나치게 높다"며 "국내은행들이 외화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대출하는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다.

최근 외화 유동성이 얼어붙은 가운데 외화자금을 조달, 원화로 대출해온 은행들은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금감원 측은 은행들이 외화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대출하고 있지 않으며, 국내에서 조달한 원화만으로도 원화대출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해외 언론이 예수금 범위를 고객들의 예금(원화예수금)에 한정하고 있어 생긴 오해"라며 "국내 은행들은 예수금에 CD나 은행채도 포함하고 있어 대출 가능한 원화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CD의 경우 법적 성격이나 판매·유통방식에 있어 사실상 예수금과 동일하므로, 예대율 산정시에 CD를 포함해 계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CD를 포함해 국내은행들의 예대율을 계산했을 경우, 시중은행 중 예대율 최저치는 88%이며, 최고치는 1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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