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천상의 바다 정원'서 산호 머드팩 하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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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바다는?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세계적 해양전문가 단체인 CEDAM은 팔라우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팔라우는 태평양 상의 괌과 필리핀 사이,마이크로네시아의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섬나라.'천상의 바다정원'이라 묘사될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록 아일랜드와 젤리피시 호수
팔라우 여행길의 하이라이트는 록 아일랜드 투어.원시림으로 뒤덮인 갖가지 형상의 바위 무리를 바닷물 위에 뿌려놓은 것 같은 지역이다. 이들 바위 무리에 둘러싸인 바다는 수심 5m가 넘는 밑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잔잔해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난파선 포인트가 유명하다. 누군가 해치를 열고 나올 것 같은 난파선 주변을 노니는 열대어들과 입맞춤할 수도 있다.
'밀키웨이'가 신기하다. 물색이 우유를 풀어놓은 듯 뿌옇게 보인다. 바닷물 흐름에 잘게 부서진 흰 산호가루가 밑바닥에 쌓여 있어서다. '산호 머드팩'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안내인이 물 속으로 다이빙해 퍼 내 온 산호가루를 온 몸에 바르는 것.산호가루는 금방 말라붙어 여성들이 피부 관리를 위해 팩을 하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몸에 바른 산호가루가 굳었다 싶으면 물 속으로 뛰어들어 씻어 내면 된다. 땡볕에 그을은 피부가 금방 보들보들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클램 시티(조개의 도시)'라는 섬에는 초대형 조개인 자이언트 클램이 있다. 너비가 1m를 넘는 자이언트 클램은 이끼가 두껍게 낀 입을 반쯤 벌린 채 섬 주변 바다 밑에 살고 있다. 벌어진 껍질 사이로 손을 넣지 말 것.말라 죽어 껍질만 남은 것처럼 보이지만 손끝만 살짝 대도 입을 단단히 다물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의 모자를 닮은 나폴레옹 피시도 볼 수 있다.
젤리피시(해파리) 호수도 지나칠 수 없다. 중앙에 호수가 형성돼 있는 '마린 레이크' 섬은 모두 70여개인데 유일하게 개방된 엘마르크 섬에서 젤리피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물 속 깊숙이 들어오는 햇살을 즐기며 유영하는 투명한 주황색 해파리 떼의 모습이 신비롭다. 오랜 기간 천적 없이 살아서인지 독성이 없기 때문에 손으로 만져도 위험하지 않다.
■시골 같은 수도 코로르와 돌고래 체험
팔라우의 수도인 코로르는 작은 시골마을 같다.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둘러보기에 좋다. 팔라우 국립박물관은 팔라우의 역사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팔라우에서 발견된 5m짜리 악어 머리에서부터 주민들이 사용하던 조개 화폐,그림 문자 등을 조각한 스토리 보드 등을 전시해 놓고 있다.
시니어 시티즌 센터는 팔라우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개설한 곳.팔라우 노인들이 반다나스란 나뭇잎을 재료로 간단한 소품이나 가방 등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태평양돌고래센터도 필수 코스.로열리조트 선착장에서 보트로 10분이면 닿는 돌핀베이에 있다. 돌고래의 심장 소리를 듣고 먹이도 주며 돌고래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물 속에 들어가 돌고래를 보며 스노클링이나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