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시장에도 50,60대 회원이 전체의 20%를 넘어서고 의료와 보험 업종에 대한 사용액이 증가하는 등 고령화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젊은층에 초점을 맞춰 왔던 카드업계의 마케팅 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여신금융협회가 협회지(계간 신용카드)에 게재한 '국내 카드사 연령대별 회원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회원 중 50대 이상 비중은 22.7%로 2005년에 비해 4.4%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의 비중도 29.6%에서 30.3%로 늘어났다.

반면 20대는 15.4%에서 13.4%로,30대는 36.7%에서 33.6%로 줄어 신용카드 시장에서 20,30대의 비중은 2년 만에 5.1%포인트 감소했다.

협회 측은 "신용카드 회원 중 50대 이상 고객의 증가세는 전체 인구 증가세나 고령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며 "2018년에는 5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이 40%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신용카드 고객이 고령화되면서 업종별 신용카드 매출 비중도 달라지고 있다. 2005년부터 건강ㆍ의료 업종이 매출액 상위 10대 업종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보험 업종이 매출액 8위를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어왔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 연령층 변화에 따라 카드사들은 기존 전략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고령 친화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고 실버산업과 연계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