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투자로 각광받았던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급속히 시들해지고 있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면서 발행 규모도 크게 줄었다.

13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액은 8800억원으로 2년8개월 만에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발행 건수도 337건으로 200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LS 발행 규모는 지난 6월 3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급감하는 추세다.

이는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과 지수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손실을 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장지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ELS도 안전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추가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ELS 청약에는 투자자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발행이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6∼9일 청약을 받은 부자아빠ELS 4종은 모두 발행이 취소됐다. ELS당 모집금액은 100억원이었지만 투자자금은 1억∼2억원에 그쳤다. 또 대우증권이 7∼9일 모집한 200억원짜리 ELS도 3억5500만원만 들어와 불발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