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사라질 음식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임어당(林語堂)은 이 세상에서 정말로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은 음식이라고 했다. "날씨가 좋은 날 아침,잠자리 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도대체 무엇이 가장 기쁨을 가져다 줄까"하고 생각해 보면 단연코 맨 처음 손에 꼽히는 것이 음식이라는 것이다.
정말이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색깔에 반하고,향기에 취하고,아름다움에 빠져 즐기는 것이 음식이다. 그래서 구석구석 맛을 찾아 그 느낌을 만끽하는 미식가,식도락가들이 부러움을 산다. 오죽하면 '음식을 사랑하는 것보다 성실한 사랑은 없다'고 버나드 쇼가 말했을까.
그런데 이 먹거리가 골칫거리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멜라민 파문은 차치해 두고라도 화학조미료,방부제,산화방지제,살균제 등이 인스턴트 식품에 첨가되면서 음식에 대한 불신이 날로 증폭되고 있어서다. 어떤 인공 색소는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는가 하면,일부 첨가물은 정신건강까지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동물학대나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가축과 어류도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인데,얼마전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머지않아 '식탁에서 사라질 5가지 음식'은 이와 관련된 것들이다.
우선 거위의 간 요리인 푸아그라와 송아지 고기는 억지로 먹이를 먹이고 운동을 시키지 않아 인위적으로 간을 키우고 육질을 연하게 만들어 동물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음식이다. 철갑상어 알인 캐비아와 칠레산 농어는 미식가들이 다투어 찾으면서 멸종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랜스지방 덩어리로 알려진 프렌치 프라이는 비만반대 운동가들로부터 엄청난 퇴출압력을 받고 있다.
시인 박목월은 비뚤어진 미식가들을 탓한다. "그들은 음식에 깃든 인생의 의미를 망각하고 음식을 음식으로서만 대하기 때문에, 혀의 노예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진정 음식의 기쁨을 맛보면서 절제할 줄 아는 미식가가 아쉽기만 하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정말이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색깔에 반하고,향기에 취하고,아름다움에 빠져 즐기는 것이 음식이다. 그래서 구석구석 맛을 찾아 그 느낌을 만끽하는 미식가,식도락가들이 부러움을 산다. 오죽하면 '음식을 사랑하는 것보다 성실한 사랑은 없다'고 버나드 쇼가 말했을까.
그런데 이 먹거리가 골칫거리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멜라민 파문은 차치해 두고라도 화학조미료,방부제,산화방지제,살균제 등이 인스턴트 식품에 첨가되면서 음식에 대한 불신이 날로 증폭되고 있어서다. 어떤 인공 색소는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는가 하면,일부 첨가물은 정신건강까지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동물학대나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가축과 어류도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인데,얼마전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머지않아 '식탁에서 사라질 5가지 음식'은 이와 관련된 것들이다.
우선 거위의 간 요리인 푸아그라와 송아지 고기는 억지로 먹이를 먹이고 운동을 시키지 않아 인위적으로 간을 키우고 육질을 연하게 만들어 동물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음식이다. 철갑상어 알인 캐비아와 칠레산 농어는 미식가들이 다투어 찾으면서 멸종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랜스지방 덩어리로 알려진 프렌치 프라이는 비만반대 운동가들로부터 엄청난 퇴출압력을 받고 있다.
시인 박목월은 비뚤어진 미식가들을 탓한다. "그들은 음식에 깃든 인생의 의미를 망각하고 음식을 음식으로서만 대하기 때문에, 혀의 노예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진정 음식의 기쁨을 맛보면서 절제할 줄 아는 미식가가 아쉽기만 하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