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위 오른 '골드만삭스 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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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슨 재무, AIG 구제 '친정 살리기' 의혹
폴슨장관. 구제금융담당 캐시커리 모두 골드만 출신
이해상충 가능성 커 … 재무부 "능력있는 전문가"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골드만삭스 출신 관리들이 금융위기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신용위기의 근원지인 월가 출신들이 구제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함께,이들이 구제금융 과정에서 제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도 폴슨 장관이 AIG에 200억달러가 묶여있는 '친정(골드만삭스)'을 봐주기 위해 AIG는 살리고,경쟁사였던 리먼브러더스는 망하게 했다는 의혹이 거론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골드만삭스와 워싱턴의 허니문은 끝난 것 같다"며 골드만삭스 출신 관리들에 대한 각계의 비판적인 시각을 전했다. 1940년대 시드니 와인버그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 특별위원회에서 근무한 이후 골드만삭스는 워싱턴 정가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왔고 늘 신뢰를 얻어왔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다르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청문회 때 헨리 왝스먼 미 하원 감독 및 정부개혁위원회 위원장(민주당)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이 폴슨 장관을 그가 골드만삭스 CEO였을 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직접적인 지위에 놓이게 했다"며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했다. 구제금융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데니스 쿠시니치 의원(민주당)도 "폴슨 장관의 정책이 골드만삭스에 이익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슨 장관은 골드만삭스와 금전적으론 아무런 관련이 없다. 2년 전 장관에 취임했을 때 갖고 있던 450만주의 골드만삭스 주식을 백지신탁했으며,그 뒤 약 4억달러에 이 주식을 팔았다. 하지만 그가 구제금융 관련 임무를 맡긴 몇몇 골드만삭스 출신들은 여전히 상당수 골드만삭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제금융에 관여하고 있는 '골드만삭스 사단'의 주요 멤버로는 최근 35세의 젊은 나이에 구제금융 감독 책임자로 임명된 닐 캐시커리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와 부시 대통령의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기인 켄 윌슨 전 골드만 금융그룹 파트너,에드 포스트 전 최고관리책임자(CAO),댄 제스터 전 부(副) 최고재무책임자(CFO),스티브 새프런 전 이사 등이 있다. 이 중 계약직이라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주식보유내역을 신고할 필요가 없는 윌슨.포스트.제스터는 각각 1000만달러,5000만달러,1억달러 상당의 골드만삭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사람들의 전언이다.
'골드만삭스 사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폴슨 장관이 골드만삭스가 AIG에 200억달러가 묶여 있기 때문에 AIG를 살리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측은 "AIG에 들어가 있는 자금은 극히 미미하고 담보도 설정돼 있다"며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같은 골드만삭스 출신들의 잠재적 이해상충 문제에 대해 재무부 대변인은 "지금같은 상황에선 추가적으로 능력있는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것이 미국 금융시스템과 미국 경제에 최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이해상충 가능성 커 … 재무부 "능력있는 전문가"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골드만삭스 출신 관리들이 금융위기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신용위기의 근원지인 월가 출신들이 구제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것에 대한 비판과 함께,이들이 구제금융 과정에서 제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도 폴슨 장관이 AIG에 200억달러가 묶여있는 '친정(골드만삭스)'을 봐주기 위해 AIG는 살리고,경쟁사였던 리먼브러더스는 망하게 했다는 의혹이 거론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골드만삭스와 워싱턴의 허니문은 끝난 것 같다"며 골드만삭스 출신 관리들에 대한 각계의 비판적인 시각을 전했다. 1940년대 시드니 와인버그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 특별위원회에서 근무한 이후 골드만삭스는 워싱턴 정가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왔고 늘 신뢰를 얻어왔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다르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청문회 때 헨리 왝스먼 미 하원 감독 및 정부개혁위원회 위원장(민주당)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이 폴슨 장관을 그가 골드만삭스 CEO였을 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직접적인 지위에 놓이게 했다"며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했다. 구제금융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데니스 쿠시니치 의원(민주당)도 "폴슨 장관의 정책이 골드만삭스에 이익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슨 장관은 골드만삭스와 금전적으론 아무런 관련이 없다. 2년 전 장관에 취임했을 때 갖고 있던 450만주의 골드만삭스 주식을 백지신탁했으며,그 뒤 약 4억달러에 이 주식을 팔았다. 하지만 그가 구제금융 관련 임무를 맡긴 몇몇 골드만삭스 출신들은 여전히 상당수 골드만삭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제금융에 관여하고 있는 '골드만삭스 사단'의 주요 멤버로는 최근 35세의 젊은 나이에 구제금융 감독 책임자로 임명된 닐 캐시커리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와 부시 대통령의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기인 켄 윌슨 전 골드만 금융그룹 파트너,에드 포스트 전 최고관리책임자(CAO),댄 제스터 전 부(副) 최고재무책임자(CFO),스티브 새프런 전 이사 등이 있다. 이 중 계약직이라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주식보유내역을 신고할 필요가 없는 윌슨.포스트.제스터는 각각 1000만달러,5000만달러,1억달러 상당의 골드만삭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사람들의 전언이다.
'골드만삭스 사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폴슨 장관이 골드만삭스가 AIG에 200억달러가 묶여 있기 때문에 AIG를 살리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측은 "AIG에 들어가 있는 자금은 극히 미미하고 담보도 설정돼 있다"며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같은 골드만삭스 출신들의 잠재적 이해상충 문제에 대해 재무부 대변인은 "지금같은 상황에선 추가적으로 능력있는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것이 미국 금융시스템과 미국 경제에 최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