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25분기 만에 매출상승 꺾여 … 페이지뷰도 정체

국내 1위 인터넷 포털 업체인 NHN의 3분기 매출이 2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NHN의 분기 매출이 전 분기를 밑돌기는 25분기 만에 처음이다. NHN을 비롯 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 등 포털 상위 '빅3'도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외형을 키워온 포털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둔화되거나 하락세로 반전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장 한계 다다른 포털

NHN은 3분기 매출이 2분기에 비해 감소했음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NHN의 3분기 매출은 2985억원으로 전 분기(3047억원)에 비해 2%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신증권도 1.2% 감소한 3010억원으로 집계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성수기인 4분기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앞으로 검색광고 이외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지 않으면 외형확대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NHN 경영진은 현재 상황을 위기로 파악,최근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이라는 특명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포털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08년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는 전년 대비 0.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년 상승하던 포털 페이지뷰도 최근 1∼2년간 정체에 빠졌다. 전체 검색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의 월간 페이지뷰 건수는 2006년부터 3년째 200억건대를 맴돌고 있다.

◆새 수익원 발굴이 과제

인터넷마케팅협회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광고 성장률은 전년 대비 16.4%로 작년 28.8%에 비해 12.4%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내년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며 "NHN을 비롯한 대부분의 포털 업체가 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전력투구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주말 팀장급 이상 전원을 소집,내년 사업계획을 세우기 위한 비상대책회의도 가졌다.

전문가들은 포털의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하고 복잡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휴대폰,IPTV 등 PC 외에 새로운 형태의 기기를 통한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포털 간 경쟁을 넘어 KT,SK텔레콤,구글 등 이종(異種) 기업이나 해외 기업과도 경쟁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지금 당장은 손님을 끌기 위해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에 네이버나 다음 사이트를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게 했지만 앞으로는 자사 계열인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엠파스,싸이월드)의 콘텐츠를 눈에 띄게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본사 차원에서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 공들여온 구글도 네이버에는 버거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