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채용,승진과 관련해 정보를 교환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지만 여성은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적습니다. 여성에 대한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합니다. "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초청으로 방한 중인 조슬린 버넬 옥스퍼드대 천체물리학부 교수(사진)는 13일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넬 교수는 영국왕립학회가 후원하고 물리학회 화학학회 등 영국의 주요 7개 학회가 참여하는 '아테나 포럼(Athena Forum)' 회장을 맡고 있다. 버넬 교수는 "20년 전 물리학계에서 정년을 보장받는 정교수는 1~2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5명으로 늘었으며 각 대학 물리학과 교수로 활동 중인 여성학자도 200명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버넬 교수는 "지금까지 경험에 비춰보면 여성에게 우호적인 대학이나 기업은 모든 사람(인종적·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에게도 다 우호적이었다"며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매우 빨리 바뀌고 있다"며 "여러 국가 여성 과학자들과 협력 및 네트워크 구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넬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사우스햄프턴대 교수,영국왕립학회 연구원,베스대 과학단과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