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본입찰 마감…막판까지 눈치작전] 이르면 이번주 '최종승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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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마감된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입찰은 참여 기업들의 눈치작전이 막판까지 치열했다. 현대중공업은 마감 한 시간을 앞둔 이날 오후 2시께 관련 서류를 제출했고 한화는 2시55분에,포스코-GS 컨소시엄은 마감시간에 딱 맞춰 서류를 밀어넣었다.
제출 서류의 규모는 현대중공업이 사과박스 1개 분량으로 가장 적었고 나머지 두 컨소시엄은 4~5개 분량이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공은 이제 산업은행 캠코 등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늦어도 이달 24일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고려되는 요소는 크게 가격 부문과 비가격 부문으로 나뉜다. 이 두 잣대의 적용 비율은 '7 대 3'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격이 대우조선해양의 향배를 결정할 최대 변수인 셈이다.
나머지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비가격적 평가 요소로는 △자금 조달 능력 △인수 후 시너지 효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향후 투자계획 △미래 경영전략 △외자 조달 규모 적정성 △고용 안정 계획 △국가 경제발전 기여도 △노사관계 안정 등이 꼽히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공정성 문제로 지적받지 않기 위해 어느 때보다 정밀한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며 "비가격적 요소에 따른 평가는 보통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가격 싸움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얼마나 써냈나
올 상반기까지 4만원대를 오르내리던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최근 2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8조원을 웃돌던 시가총액도 3조원대로 가라앉았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지분(50.4%)의 '액면 가격'이 2조원 아래로 낮아진 셈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 정도 얹는다고 해도 총 인수금액은 4조원을 밑돌게 된다.
산업은행 내부에서 마지노선으로 정한 금액으로 알려진 5조~6조원보다 한참 낮은 가격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대형 인수ㆍ합병(M&A) 가운데 가장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형성된 사례는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으로 130%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M&A를 할 때 가격은 최소 3개월 이상의 평균가격을 토대로 산출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3개월 평균 주가는 3만5000원 수준으로 지금보다 두 배가량 높다. 인수 후보기업들도 현재 주가보다는 높은 수준의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5조~6조원 수준에서 인수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했다.
안재석/장창민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