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도 목표가 낮추는 증권사 드물어

목표주가와 현재주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 급락에도 막상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는 드물어 목표주가가 투자지표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제시한 종목 중 목표가가 현재 주가의 배 이상인 종목은 모두 89개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업체 삼호는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가 1만6850원으로 10일 종가 4580원과 비교하면 괴리율이 무려 267.90%에 달했다. 동부건설 피에스케이 KISCO홀딩스 코오롱건설 평산 등도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유동성 위기설로 주가가 급락했던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등도 괴리율이 100%를 넘었다.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현대제철 등 철강주와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STX조선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조선주들 역시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의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그러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건수는 7월 469건,8월 323건에서 9월에는 252건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증권사 보고서가 줄어들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애널리스트들이 급락장에서 목표주가 조정을 주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는 장기적 관점에서 산정한다"며 "폭락장 속에서 투매심리로 인해 주가가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단순히 괴리율이 커졌다고 목표주가를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