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아직도 잘 안돌아… CD금리 6%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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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ㆍ91일물 기준) 금리가 연 6%로 치솟았다. CD금리가 연 6%대로 올라선 것은 2001년 1월 말 이후 처음이다. CD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빚으로 집을 장만한 주택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게 됐다.
13일 채권시장에서 CD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6.00%에 마감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한 달 이상 연 5.79%에 머물던 CD 금리는 최근 20여일 만에 0.21%포인트나 급등했다. 최근 CD 금리 급등은 은행채 상승에서 비롯됐다. CD와 만기가 비슷한 은행채 3개월물 금리는 지난달 중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전만 해도 연 5.64% 정도였지만 이후 신용경색으로 현금 확보 심리가 확산되며 최근 연 6.20%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채 3개월물과 비교하면 CD 금리 불안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평소 CD 91일물 금리는 은행채 3개월물보다 0.1%포인트가량 높았다"며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으면 CD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 팀장은 그러나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데 이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기준금리 인하감이 조기 반영되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90% 이상이 CD금리와 연동돼 있다는 점에서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은행들은 최근 CD 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31조원에 달한다. 최근 국내 경제가 침체 위기에 빠져 있는 데다 고용사정마저 악화되고 있어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경우 국내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부터 적용된 국민은행의 3개월 변동 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72~8.22%로 지난주에 비해 0.1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4년 금리 체계 변경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연 6.77~8.07%로 지난주보다 0.12%포인트,하나은행도 연 7.09~8.38%로 0.10%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우리은행도 연 6.87~8.17%로 0.12%포인트,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은 연 7.09~8.37%와 7.00~8.50%로 각각 0.10%포인트 올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