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일반부 75㎏ 이상급에서 3관왕에 올랐다.

장미란은 13일 전남 보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인상 120㎏, 용상 145㎏을 들어 올려 합계 265㎏으로 금메달 세 개를 휩쓸었다.

금메달을 따냈던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처럼 다른 선수들의 인상 경기가 다 끝난 뒤 인상 1차 시기에 나선 장미란은 110㎏을 가볍게 들어 올려 일찌감치 인상 우승을 예약했다.

이전까지는 이재인(23.공주시청)이 109㎏으로 선두를 달렸으나 그보다 1㎏ 더 무거운 중량에 성공하며 1위를 확정지은 것.
2차 시기 115㎏, 3차 시기 120㎏을 연달아 가볍게 성공시킨 장미란은 용상에서도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다 끝난 뒤 모습을 드러냈다.

1차 시기에서 141㎏을 들어 올려 용상, 합계에서 금메달도 확보한 장미란은 2차 시기 145㎏를 성공시킨 뒤 3차 시기는 기권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원주공고 재학 시절인 2000년 제81회 전국체전 여고부 75㎏ 이상급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이후부터 체전 금메달 26개를 목에 걸었다.

장미란은 일반부에 첫 출전했던 2002년 인상에서 유일하게 은메달에 그쳐 3관왕 행진은 2000년과 2001년, 다시 2003년부터 올해까지로 이어졌다.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인 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금메달 3개를 독차지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2개월 정도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훈련량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해서 기록에 도전하다가는 부상의 위험도 있었다.

장미란은 ""훈련을 충분히 못 해 염려했는데 그래도 무난히 잘 끝나 다행이다.

기대하고 오신 팬들에게 좋은 기록을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11월 클럽선수권대회를 잘 치른 뒤 동계 훈련을 충실히 해 내년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베이징올림픽 수준의 기록에 도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체급에서는 이희솔(한국체대)이 합계 246㎏으로 은메달을 따냈고 이재인이 244㎏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역도에서는 장미란 외에 여자일반부 53㎏급 임정화(울산광역시청), 58㎏급 박영자(순창군청), 63㎏급 김수경(제주특별자치도청), 69㎏급 황푸름(부산광역시체육회), 75㎏급 김순희(경남도청) 등 모두 6명이 3관왕에 올랐다.

(보성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