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연구기관 잇단 3%대 전망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워싱턴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성장률이 연 4%(전년 동기비)를 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볼 때 2007년까지는 전진을 해왔다면 앞으로 한참 동안은 상대적인 후퇴를 해야 한다"며 "급하게 (유동성이) 감속하면 은행이나 실물경제에 오히려 부담이 되기 때문에 퇴각은 전진보다 몇 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2005년부터의 (금리)인상은 느슨한 것을 정상화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한은 입장에서 첫 신호는 물가이며,이후 경기 경상수지 등도 염두에 두고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불안할 때는 우선 대외균형에 초점을 두고 그 다음에 국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이제부터는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이날 배포한 '200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의 하강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올해 4.4%,내년 3.6%로 각각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한국이 글로벌 금융 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6%에서 3.9%로 하향조정했다.

워싱턴==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