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사상 최대 폭으로 폭등하며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지난 주의 악몽을 떨쳐버렸다.

13일(현지시각) 뉴욕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936.42포인트 오른 9387.61로 900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무려 11.08% 상승해 1933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은행에 직접 자본을 투입해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은행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이 단기 달러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대책이 쏟아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S&P 500지수는 1003.35로 11.58% 상승해 지난 1939년 이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도 11.81% 상승한 1844.25로 마감했다.

금융주의 반등이 놀라웠다. S&P 500 금융지수는 이날 10% 상승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미쓰비시 UFJ에 지분 21%를 90억달러에 매각키로 하면서 무려 87%나 폭등했다.

유가가 4.5% 오른 배럴당 81.19달러를 기록하면서 에너지주도 상승했다. S&P 500 에너지지수가 18% 상승했다. 엑슨모빌이 17% 올랐고, 미국 제2의 석유업체 쉐브론도 21% 올랐다.

크라이슬러 인수ㆍ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GM이 33% 급등했고, 포드도 20% 상승하는 등 자동차주 역시 상승을 이끌었다.

유럽 증시도 반등했다.

유로존 15개국이 은행간 대출에 대해 정부가 보증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영국이 370억파운드, 독일이 5000억유로, 프랑스가 3600억유로 등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하 는 등 유럽 정부가 적극적인 구제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독일 DAX지수가 11.4%, 프랑스 CAC40지수가 11.18%, 영국 FTSE지수가 8.26% 등으로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