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역의 6억원(시세하한가 기준) 이상 고가아파트가 2007년 대비 1만2000여 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8년 9월 말 기준으로 수도권 고가아파트(6억원 이상)를 조사한 결과 모두 47만1335가구로 나타났다. 2007년 말(48만3881가구)과 비교했을 때 1만2546가구가 감소한 것이다.
또 9억원(시세하한가 기준) 이상 아파트도 2007년 20만2432가구에서 2008년에는 18만5281가구로 1만7151가구 줄었다.

◆서울 6억원 이상 아파트 강남권 빼고 모두 늘어
서울은 6억원 이상 아파트는 늘어난 반면 9억원 이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억원 이상은 지난해보다 3300여가구 늘어난 34만5817가구였고, 9억원 이상은 9200여가구 줄어든 15만5574가구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이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인 반면 다른 지역은 증가세를 보였다.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증가가 가장 많은 곳은 도심권으로 2007년 말보다 4600여가구 늘어난4만8014가구였다. 강북권은 4500여가구 늘어난 1만3731가구였다.
9억원 이상은 강남권이 12만5000여 가구에서 11만4000여 가구로 1만여 가구가 줄어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6억원 이상 아파트가 늘어난 데는 강남권을 제외한 비강남권 아파트 가격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신도시·경기, 6억원 이상 모두 감소
신도시(1기와 2기 모두 포함)와 경기도에서는 6억원 이상 아파트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에서 6억원 고가아파트는 2007년 말 대비 4500여가구 준 6만6072가구였고 이중 9억원 이상은 6400여가구 줄어든 2만1321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분당신도시에서 6억원 이상 고가아파트가 3282가구로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평촌은 964가구, 김포는 324가구 감소했다. 반면 중동과 동탄은 각각 408가구, 35가구가 오히려 늘어났다.
9억원 이상 아파트는 5개 지역에서 모두 줄어들었고 산본은 9억원 이상 아파트가 자취를 감췄다.

경기도 역시 6억원 이상이 1만1000가구 줄어든 5만5000여가구, 9억원 이상은 1600가구 줄어든 7047가구로 조사됐다.
경기도 6억원 이상 아파트 중 큰 감소를 보인 곳은 용인시로 3만851가구에서 2만2184가구로 8667가구가 줄었다. 9억원 이상은 과천시의 감소가 가장 컸다. 1200여가구 줄어든 3047가구였다.

권역별로 보면 6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감소는 경기남부지역에서 주도했다.
지난해보다 1만여 가구 정도 줄어 든 45만7백98가구였으며 9억원 이상은 1천5백여가구 줄어든 6천3백88가구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북부는 6억원 이상은 586가구 밖에 줄어들지 않어 9787가구, 9억 이상은 1400여가구 줄어든 6388가구로 집계됐다.
경기지역 6억원 이상 아파트 감소는 강남권과 함께 버블세븐으로 불렸던 신도시 분당과 평촌, 용인의 하락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송도신도시 영향으로 6억원 아파트 증가
인천은 수도권에서 서울에 이어 6억원 이상 고가아파트가 늘었다.
6억원 이상은 2007년보다 300여 가구 정도 늘어 2008년 9월말 기준으로 3861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계양구와 중구는 2007년까지는 6억원 이상 아파트가 한 채도 없었지만 올 들어 처음 등장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2014년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과 각 지역별로 이뤄지고 있는 재개발사업 등 호재가 많은 반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9억원 이상 역시 150여 가구가 늘어 1139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9억원 이상 가구수의 95% 정도를 연수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개발과 함께 중대형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면서 고가 아파트 수가 늘어났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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