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소 삼양개발 대표 "자신에게 편한 스윙 찾아야"

부산에서 항만건설회사인 삼양개발㈜을 운영하는 문현소 사장(57)은 올해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아마추어 골프 랭킹' 2위에 오른 고수 중의 고수다. 올해 열린 전국 아마추어 골프대회 가운데 '스카치블루배 사회인골프대회'와 '부산MBC 전국아마추어골프대회' 등 2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클럽챔피언도 동래베네스트(3회),통도파인이스트(3회),용원CC(2회) 등 모두 8차례나 지냈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어 더 이상 챔피언전에 나가지 않을 정도다.

문 사장은 1984년 외국계 회사에 들어가 인도네시아에서 3년6개월가량 근무하면서 골프를 배웠다. 주말만 되면 골프장에서 살다시피했지만 귀국할 때 그의 실력은 보기플레이어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고수들이 2∼3년 내에 '싱글'이 되는 것에 비하면 발전이 더딘 셈이다.

귀국한 뒤에는 골프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초반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면서 라운드를 자주 나가기 시작했다. 입문한 지 8년이 지난 1992년 첫 '싱글' 스코어를 낸 문 사장은 이후 주변 친구들과 경쟁을 하면서 골프 실력을 갈고 닦았다.

클럽챔피언에 처음 오른 것은 1999년 동래베네스트에서다. 싱글에 들어선 뒤 7년이 지나서였다. 그 기간에 동래베네스트와 용원CC 클럽챔피언전에 나가 3등만 7차례 하기도 했다.

"클럽챔피언이 되고 나니까 골프 실력이 한 단계 올라갔습니다. 자신감이 생기고 차분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더군요. "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실력이 늘어서인지 그의 골프는 탄탄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웬만해서는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싱글'이 된 사람은 아무래도 경륜이 짧아 기복이 심합니다. 그러나 저는 기복이 별로 없어요. 또 아이언샷이 좋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도 유리한 점입니다. 28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도 장기고요. "

그는 골프 연습과 운동을 병행하라고 조언했다. "고수들 중에 연습장에서 장시간 연습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1∼2시간 집중해서 연습합니다. 1주일에 2∼3차례 헬스클럽에 나가고요. 기본 체력을 강화해 몸의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서지요. "

연습할 때는 50% 이상을 어프로치샷에 배분한다. 어프로치샷 연습을 많이 해야 스코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장 좋지 않은 것은 드라이버샷 연습에 치중하는 것이다.

문 사장은 스윙을 자주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보기플레이어의 경우 기본 스윙으로 되돌아가기보다 자신에게 편한 스윙을 하는 게 좋습니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스윙의 기본을 좇다가는 골프의 흥미를 못 느끼고 힘만 듭니다.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만드십시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