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공기청정기 獨홈쇼핑서 40분만에 매진…日·英서 주문 폭주

한달 전기료 100원 불과 '입소문'


"토종 공기청정기로 세계시장 돌풍 지켜봐 주세요. "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44)의 요즘 기상 시간은 새벽 5시다. 가족들 아침 식사 준비는 물론 경기도 일산 본사에 들러 전날 생산한 수출용 공기청정기 품질검사를 직접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영국 일본 대만 중국 등 해외주문이 늘어나 눈코뜰새 없이 바빠졌다"며 "이번 주말도 바이어 상담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타가 해외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제품은 초소형 가정용 공기청정기 '에어비타'.손 안에 들어갈 정도로 작고 가격도 10만원 이하로 저렴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이 대표는 "올초 독일 QVC 홈쇼핑에서 에어비타 1만6000개가 방영 40분 만에 모두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우는 등 히트를 치자 해외시장 판매 물꼬가 터졌다"고 말했다. 이후 태국 4000개를 비롯해 영국 1만개, 일본 1만5000개, 독일 1만5000개 등 줄잡아 5만여개의 주문상담이 한꺼번에 들어온 것.독일에서의 호평이 입소문을 타고 외국 바이어들에게 전해진 결과다. 미국 홈쇼핑과의 대량 공급 협상도 순항 중이다.

에어비타의 글로벌 인기비결은 깨끗한 생활환경을 원하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와 제품력의 결합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초당 200만개 이상의 음이온이 나옵니다. 담배 냄새를 없애주고 꽃가루를 중화시켜 비염을 방지해주죠.또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이질균 대장균 곰팡이 등 세균 번식까지 억제해주니까 마치 숲속이나 바닷가에 와 있는 것처럼 실내가 쾌적해집니다. "

그는 특히 백열전구만한 에어비타 한 개의 한 달 전기료가 100원(세금 포함) 미만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리하기도 편하다.

그는 "필터를 분리해 수돗물로 씻은 뒤 말리기만 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ULㆍFCC,유럽 CE,일본 JET,중국 CCC,독일 GS 등 주요국의 제품 인증을 모두 획득함으로써 품질과 안전성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회사의 모든 공기청정기 제품은 에어비타만의 최첨단 AICI(이온 복합 이온화) 기술로 생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술을 한 차원 더 발전시킬 경우 휴대폰이나 반도체처럼 공기청정기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가정 사무실 차량 산업현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개발한 에어비타네오는 제품 다양화 전략의 첫 번째 결실.간접조명 효과가 추가된 멀티기능형 청정기로 벌써부터 주문이 몰리고 있다. 이 대표는 "회전 소켓을 장착해 45도 기울어진 신형 콘센트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에어비타의 인지도가 해외시장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세련된 디자인 개발과 브랜드 관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기 목표 매출인 200억원도 2~3년이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품질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이젠 브랜드 파워를 키워 세계적인 공기청정기 회사로 키워나가겠습니다. "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