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의 심리가 1년 가까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NG금융그룹이 14일 발표한 'ING 아시아지역 투자자 투자심리지수 2008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3분기 투자심리지수는 65로 4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ING투자심리지수는 조사를 시작했던 지난해 3분기 137에서 4분기 113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도 1분기 96, 2분기 87로 내려앉은데 이어 또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ING투자심리지수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3개 국가의 부유층 투자자의 투자행태와 심리지수를 측정하고 분석한 분기별 연구 보고서로, 투자자 심리지수는 0(가장 비관적)부터 200(가장 낙관적)까지 점수가 매겨진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국내투자자의 투자심리지수는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과 함께 '비관적' 단계에 들어섰다. 국내 투자자의 64%는 "다음 분기에도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은 서브 프라임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경색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3분기 투자자산을 지난 2분기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현재와 향후 투자자산의 분산에 있어서 주식과 부동산의 비중을 줄이는 반면, 현금성자산과 연금의 비율은 높이고 있는 것.
현금자산은 2분기 23%에서 3분기 29%로 늘어났으며, 연금은 7%에서 9%로 상승했지만 국내주식과 역외펀드는 지난 2분기 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부동산·주택 비중도 2분기 19%에서 7%로 대폭 하락했다.

해외투자의 경우, 중국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은 줄고 북미, 유럽, 남미, 인도 등지로 투자관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ING측은 분석했다.

최홍 ING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에서 발생한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아 내년에도 투자심리는 다소 하락할 것"으로 판단했다.

ING자산운용 아태지역본부의 앨런 하든(Alan Harden) 지역대표는 "ING자산운용은 장기적으로 아시아 지역과 금융업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유럽이나 미국보다 아시아시장에서 더욱 높은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가 패닉에 빠지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며, 견조한 펀더멘털을 지닌 경기민감 소비재 같은 성장 섹터에 중기적인 투자기회를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