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나노소재 및 소자연구실(책임교수 이헌)은 기술입국과 기술개발을 통한 국부 창출을 목표로 2003년 설립됐다. 연구실의 주요 연구 분야는 나노 임프린팅 공정을 이용한 나노 패터닝 기술 개발과 이를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나노 임프린팅은 나노크기의 소자를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나노소자 생산 방법이다. 나노 임프린팅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저렴한 비용으로 나노소자의 개발과 제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연구실에서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으로 나노 소재의 모양을 만드는 기술인 나노패터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실은 그동안 나노패터닝 기술에 관해 미국 및 유럽에 총 80건 이상의 특허를 등록했고 관련 연구 결과를 SCI급 저널에 60편 이상 게재한 성과도 올렸다. 연구실 측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던 나노 임프린트 장비를 국산화해 이를 바탕으로 산학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학재단과 나노 임프린팅 기술을 고성능 나노 전자소자 제조 공정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고 또 삼성전자와 협력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산학협력도 활발하다. 나노 임프린팅 장비 전문 업체 엔엔디에 나노 임프린팅 장비를 제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제공했고 나노패턴 전문 업체인 이모트와 함께 나노패턴 복제 기술을 개발해 전자제품의 외관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연구실은 LED와 태양전지에 관련된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연구실에서는 나노 임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기존 태양전지보다 높은 성능과 저렴한 제조비용이 특징인 초박형 태양전지 소자를 제작하는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또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과 함께 나노 패터닝 기술이 활용된 고효율 LED 소자를 개발하는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연구실 관계자는 "나노 임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LED의 발광 효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실은 또 자연의 동식물에 존재하는 나노패턴을 관찰하고 이를 기존의 소자 및 시스템에 적용해 보는 등의 친환경적인 연구도 시도하고 있다. 이헌 교수는 "연구실이 나노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 소자 산업분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개발의 산실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