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조직 지는조직] (7) 공부의 비밀 … 일 잘하는 사람은 '학습 DN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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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에는 인구 45만명에 불과한 아사히카와라는 도시가 있다. 이곳에 있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연간 30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한다. 1200만명이 사는 도쿄 국립동물원을 앞서는 수치다. 이곳은 10년 전만 해도 연간 방문객이 60만명에 못 미쳐 시의회가 폐원을 거론할 정도였다.
아사히야마의 성공 비결로는 1975년부터 33년간 이어져 온 학습 중심의 분위기를 꼽을 수 있다. 현재 동물원장인 고스케 마사오씨는 1973년 이곳에 입사했다. 선배에게 업무를 배워야 하는데 '어깨 너머로 알아서 배워라'는 분위기가 만연하자 아예 학습 조직을 만들었다. 선배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든 것.처음에는 월 1회 정도 열렸으나 1980년대부터 월 2~3회로 횟수를 늘렸다.
▶▶ 日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성공 비결은 학습
이 모임에는 사육사들뿐 아니라 동물원의 재정과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까지 함께 참여했다. 동물을 돌보는 방법에서 손님들을 대하는 서비스 노하우,효율적인 시설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학습 조직에 참여한 사람들은 맡은 분야 이외의 지식을 이곳에서 습득하고 공유했다.
동물원의 존재 의미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관람객을 감동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탐색들이 이뤄졌다. 혹시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을 보고하는 이가 있으면 가차없이 비판받았다.
아사히야마가 그동안 일본 동물원이 보여주지 못했던 기획력을 발휘한 것도 이 모임의 결과물이다. 1986년 '원 포인트 가이드' 및 '부모님과 함께하는 동물 교실',1987년 '밤의 동물원'과 '겨울 동물원 관찰회' 등은 큰 호평을 받았다. 바이오 화장실,노인들을 위한 실버 셔틀,연간 1000엔 회원 입장권 등은 학습 모임이 내놓은 수많은 아이디어들 중 하나였다.
아사히야마 동물원 홈페이지에는 사육사들의 블로그 메뉴가 따로 있다. 동물 사육 과정에서 있었던 비화와 에피소드 같은 소소한 일상사부터 동물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은 동물원 직원뿐 아니라 관람객까지도 자신들의 학습에 참여시키고자 하는 조직 문화의 영향이다. 홈페이지 안에는 사육 동물에 대한 뉴스가 매일 업데이트되며 먹이 주는 시간도 함께 게재된다.
리더들이 앞장 서 학습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이곳 부원장은 3년째 '동물원 일기'를 쓰고 있고 원장은 동물원에 관한 여러 가지 단상을 '원장실'이라는 코너에 담는다. 매일 다른 내용으로 글을 채우는 길은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다.
▶▶ 어깨 너머로 일 배우던 시대는 끝났다
조직 내 학습은 개인의 자기계발과 엄연히 구별된다. 영어를 잘하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은 과거 정보통신총괄 사장 시절 삼성 휴대폰을 세계적인 명품 반열에 올려놓았지만 국제 무대에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 것은 아니다. 거꾸로 영어는 잘하지만 신통찮은 일 솜씨로 직장에서 타박을 받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물론 직장인이 영어학원을 다니는 대부분의 이유가 업무와 관련이 돼 있긴 하지만,본질적으로 어학 능력은 업무의 곁가지에 불과하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아이디어 도출 과정에서부터 학습을 한다. 관련 자료를 찾고 경쟁사의 동태를 파악하며 전략적 시사점을 모색하는 일이 바로 조직 속의 공부다. 의사 결정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역시 학습에서 출발한다. 문제를 파악하고,다른 문제들과 비교하고,해결 가능성을 타진하고,해결 이후의 업무 진행 방향을 예측하는 일들이다. 때문에 학습 역량이 축적되면 개인과 조직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게 된다. 그리고 그 위력은 축적 기간에 비례해 증폭된다. 독서는 좋은 방편이다. 하지만 독서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탐구하는 학습이다. 서로 자극을 주면서 조직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아사히야마의 성공 비결로는 1975년부터 33년간 이어져 온 학습 중심의 분위기를 꼽을 수 있다. 현재 동물원장인 고스케 마사오씨는 1973년 이곳에 입사했다. 선배에게 업무를 배워야 하는데 '어깨 너머로 알아서 배워라'는 분위기가 만연하자 아예 학습 조직을 만들었다. 선배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든 것.처음에는 월 1회 정도 열렸으나 1980년대부터 월 2~3회로 횟수를 늘렸다.
▶▶ 日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성공 비결은 학습
이 모임에는 사육사들뿐 아니라 동물원의 재정과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까지 함께 참여했다. 동물을 돌보는 방법에서 손님들을 대하는 서비스 노하우,효율적인 시설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학습 조직에 참여한 사람들은 맡은 분야 이외의 지식을 이곳에서 습득하고 공유했다.
동물원의 존재 의미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관람객을 감동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탐색들이 이뤄졌다. 혹시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을 보고하는 이가 있으면 가차없이 비판받았다.
아사히야마가 그동안 일본 동물원이 보여주지 못했던 기획력을 발휘한 것도 이 모임의 결과물이다. 1986년 '원 포인트 가이드' 및 '부모님과 함께하는 동물 교실',1987년 '밤의 동물원'과 '겨울 동물원 관찰회' 등은 큰 호평을 받았다. 바이오 화장실,노인들을 위한 실버 셔틀,연간 1000엔 회원 입장권 등은 학습 모임이 내놓은 수많은 아이디어들 중 하나였다.
아사히야마 동물원 홈페이지에는 사육사들의 블로그 메뉴가 따로 있다. 동물 사육 과정에서 있었던 비화와 에피소드 같은 소소한 일상사부터 동물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은 동물원 직원뿐 아니라 관람객까지도 자신들의 학습에 참여시키고자 하는 조직 문화의 영향이다. 홈페이지 안에는 사육 동물에 대한 뉴스가 매일 업데이트되며 먹이 주는 시간도 함께 게재된다.
리더들이 앞장 서 학습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이곳 부원장은 3년째 '동물원 일기'를 쓰고 있고 원장은 동물원에 관한 여러 가지 단상을 '원장실'이라는 코너에 담는다. 매일 다른 내용으로 글을 채우는 길은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다.
▶▶ 어깨 너머로 일 배우던 시대는 끝났다
조직 내 학습은 개인의 자기계발과 엄연히 구별된다. 영어를 잘하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은 과거 정보통신총괄 사장 시절 삼성 휴대폰을 세계적인 명품 반열에 올려놓았지만 국제 무대에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 것은 아니다. 거꾸로 영어는 잘하지만 신통찮은 일 솜씨로 직장에서 타박을 받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물론 직장인이 영어학원을 다니는 대부분의 이유가 업무와 관련이 돼 있긴 하지만,본질적으로 어학 능력은 업무의 곁가지에 불과하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아이디어 도출 과정에서부터 학습을 한다. 관련 자료를 찾고 경쟁사의 동태를 파악하며 전략적 시사점을 모색하는 일이 바로 조직 속의 공부다. 의사 결정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역시 학습에서 출발한다. 문제를 파악하고,다른 문제들과 비교하고,해결 가능성을 타진하고,해결 이후의 업무 진행 방향을 예측하는 일들이다. 때문에 학습 역량이 축적되면 개인과 조직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게 된다. 그리고 그 위력은 축적 기간에 비례해 증폭된다. 독서는 좋은 방편이다. 하지만 독서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탐구하는 학습이다. 서로 자극을 주면서 조직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