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8월에 비해 2.3% 올랐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4.4%로 1년2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가 9월에 다시 상승 반전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월과 같은 42.6%를 기록했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가격은 내렸지만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중간재와 자본재,소비재가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8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12.99달러에서 9월 96.30달러로 14.8% 하락했으나 원ㆍ달러 환율은 1041원54전에서 1130원40전으로 8.5% 상승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5.7% 하락했고,전년 동월 대비로는 17.2% 상승하는 데 그쳤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원자재에서 원유(-7.6%),밀(-1.9%),동광석(-0.6%) 등이 하락한 반면 과일(8.7%),쌀(8.5%),대두(2.0%) 등은 올랐다. 중간재에서는 프로필렌(-12.4%)과 나프타(-6.7%) 가격이 떨어졌으나 후판(12.1%)과 집적회로(8.5%),합금철(6.4%) 등은 상승했다. 소비재의 경우 가구 바지 셔츠 재킷 등은 8~11%가량씩 올랐고 경유와 냉동어육은 2%가량 내렸다. 휘발유는 0.2%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 수입물가 상승률이 상당히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4.6% 올라 전월의 -1.4%에서 오름세로 돌아섰고 작년 동월 대비로는 27.4% 상승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