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200원에 바짝 다가섰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쏟아지는 시장 안정대책들이 어느 정도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글로벌 증시가 폭등한데 따른 것이다. 또 리보금리가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속도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이 하락한 1208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9일 이후 4거래일동안의 하락폭만 187원에 달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단기 외화 유동성 공급 대책과 각국의 구제금융대책, 국내외 증시 폭등 등으로 인해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40원이 급락한 1198원으로 시작했다.

이후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 등 달러 매도물이 쏟아지면서 단숨에 1180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이 레벨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1일 1187원이후 8 거래일 만이다.

오전 한 때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 유입으로 1215원까치 올라 하락폭을 반납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면서 전반적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수급도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으면서 1200원대에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79.16p가 폭등한 1367.69로 마감, 136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8.15p 상승한 396.32를 기록, 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달초 금융 불안으로 급격히 위축됐던 투자심리도 봄에 눈녹듯 빠르게 풀리고 있다. 최근 세계 금융위기 의식이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의 금융시장 구제 대책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은행권에 25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고 이 중 1250억 달러를 상위 9개 은행들에게 투입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언급되고 있다.

밤사이 열린 뉴욕 증시가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11%나 급등했고 유럽 증시와 이날 아시아 증시도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와 결제 등 수급이 정상적으로 나오면서 외한시장이 모처럼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세계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국제유가가 80달러선에 머물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1100원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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