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산 탄력받을듯

포항시가 서울·수도권 외 지역에선 처음으로 와이브로(WiBro·무선 초고속 인터넷) 타운으로 조성된다. KT가 포스데이타로부터 장비를 공급받아 내년 1월부터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며,성공 여부에 따라 와이브로의 전국 확산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유병창 포스데이타 사장은 14일 포항시 포스텍 국제관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포스텍 등이 위치한 포항시 효곡동 반경 5㎞ 일대(인구 약 2만5000명)부터 서비스가 이뤄지며,KT와 협의를 통해 내년엔 포항시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항 와이브로 타운은 작년 11월 포스데이타가 KT에 제안해 성사됐다. 포스데이타가 국내에 장비를 공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수도권 일대는 삼성전자 제품들이 깔려있다.

포항 와이브로 타운은 향후 KT,SK텔레콤 등 와이브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투자 의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주도하고 있는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는 약 20만명 수준으로 아직 미미한 편"이라며 "내년까지 전국 광역시로 서비스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KT로선 포항의 성공 여부가 시금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데이타가 삼성전자와 함께 2대 장비 공급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유 사장은 "포스데이타는 이미 싱가포르와 우즈베키스탄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며 "와이브로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상용화한 서비스인 만큼 해외 수출길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통신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에 장비를 공급,지난 8일 볼티모어에서 개통식을 갖기도 했다.

유 사장은 "와이브로는 유럽이 주도하는 LTE(Long Term Evolution)와 함께 4세대 이동통신기술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며 "LTE가 기술적으로 와이브로를 따라오려면 약 3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그 사이에 와이브로 기술을 여러 국가로 확산시키는 게 한국 와이브로 산업의 과제"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