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ㆍCD금리 급등 … 자금 조달비용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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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데다 예금금리마저 치솟아 은행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한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달 영업이익을 내는 은행은 단언컨대 단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채 금리(AAA등급,3년물)는 이달 들어서만 0.22%포인트 올라 연 7.82%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은행채 금리는 오히려 올라 국고채와의 금리 격차가 2.53%포인트(13일 기준)로 확대됐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도 14일 연 6.03%로 이달 들어서만 0.2%포인트 올랐다.
이정범 신영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고채 3년물 지표는 지난 한 주 동안 0.47%포인트 하락했으나 은행채와 CD 수익률은 반대로 오르고 있다"며 "시중은행의 원화 및 외화 유동성 경색이 심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 물량(국책은행 제외)이 14조23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농협 수협 씨티 SC제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은행채 만기 도래 물량만 13조2000억원이 넘는다. 산업 기업 수출입 등 국책은행들의 연말 채권 만기 도래 물량(11조3500억원)까지 합치면 25조원이 넘는다.
반면 자금시장 여건은 나빠져 은행채 연장 발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고금리를 제시해서라도 예금을 유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명의로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시하라'는 지시가 내려가면서 사실상 노마진을 감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채 금리(AAA등급,3년물)는 이달 들어서만 0.22%포인트 올라 연 7.82%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은행채 금리는 오히려 올라 국고채와의 금리 격차가 2.53%포인트(13일 기준)로 확대됐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도 14일 연 6.03%로 이달 들어서만 0.2%포인트 올랐다.
이정범 신영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고채 3년물 지표는 지난 한 주 동안 0.47%포인트 하락했으나 은행채와 CD 수익률은 반대로 오르고 있다"며 "시중은행의 원화 및 외화 유동성 경색이 심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 물량(국책은행 제외)이 14조23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농협 수협 씨티 SC제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은행채 만기 도래 물량만 13조2000억원이 넘는다. 산업 기업 수출입 등 국책은행들의 연말 채권 만기 도래 물량(11조3500억원)까지 합치면 25조원이 넘는다.
반면 자금시장 여건은 나빠져 은행채 연장 발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고금리를 제시해서라도 예금을 유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명의로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시하라'는 지시가 내려가면서 사실상 노마진을 감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