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15일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6.8% 내린 27만7000원으로 조정하고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싸진 느낌은 있으나 "크게 기대할 건 없다"는 게 이 증권사의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에도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42만2000원에서 33만3000원으로 내린 바 있다.

롯데쇼핑의 투자매력이 크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소비경기 침체 탓이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침체가 2009년까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돼 지방백화점 비중이 높고 중저가 이미지가 강한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시장의 기존 예상치 대비 약 7% 화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유통주 가운데 가장 부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실적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와 내년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4.%와 4.6% 낮춰 7150억원과 7630억원으로 조정했다.

남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실적기준 각각 8.6배와 0.7배로 역사적 고점의 절반까지 떨어졌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은 커졌지만 투자지표가 2006~2007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롯데쇼핑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소비경기 회복 △마트부문의 효율성 개선 △성공적인 인수ㆍ합병(M&A) 및 해외진출 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