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나홀로 매수에 나서면서 어제 증시 급등을 이끌었는데요.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다면 증시 회복은 물론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수급 동향 짚어보겠습니다. 외국인 매수가 증시 급등에 큰 힘을 실어줬죠? 미국과 유럽 각국이 전격적인 공적자금 투입을 결정하면서 증시가 급등했습니다. 지금의 위기가 해결될 것이다라는 시장 신뢰감이 살아난 것이 근본적인 배경입니다만 수급 측면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10일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어제 기관과 개인은 166억원, 802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1400억원 가까이 매수 우위를 보였습니다. 외국인은 주로 전기전자(1,540억원), 운수장비(515억원), 증권(380억원)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는데요. 전기전자는 수출비중이 높아서 환율상승 수혜주로 꼽히고 운수장비와 증권은 낙폭과대 업종으로 분류됩니다. 외국인은 지난 9월말 이후 2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을 쏟아냈었는데 이제 국내 증시를 다르게 접근하는 건 아닌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오늘도 현물에서는 다시 팔고 있지만 선물에서는 매수하고 있고요. 하지만 결론 먼저 얘기하자면 아직까진 확실히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입니다. 외국인은 펀더멘털을 중시하는데 아직까지 글로벌 신용위기 극복 또 우리 경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죠. 실제로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조선주와 증권주는 공매도 비중이 컸던 업종이어서 숏커버링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큽니다. 글로벌 공조, 공적자금 투입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때까지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외국인 매매 방향을 가늠하긴 힘들어도 업종별, 종목별 대응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실제로 어제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전기전자, 운수장비, 증권의 상승률은 6.7%, 8.7%, 6.5%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 6.14%를 앞질렀습니다. 이들 업종은 국내 증시 전문가들이 단기적으로 주목할만한다고 꼽는 유망 업종이기도 한데요.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한 종목이라면 좀더 무게를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겠죠. LG디스플레이와, 미래에셋증권, 우리금융 등이 해당 종목입니다. 미 증시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매 동향이 동조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관심입니다. 구글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이때 맞춰서 NHN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오늘 한국전력을 9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는데 한국전력 주가는 증시 하락에도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기금도 어제 주식을 사들이면서 증시 상승에 큰 기여를 했는데요. 앞으로도 연기금 역할 기대해 볼만 할까요? 연기금은 지난달부터 어제까지 이틀 빼고 계속해서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하는 연기금 특성상 앞으로도 증시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접근할 가능성은 큰 걸로 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투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주식형펀드 환매가 본격화되면서 투신이 실탄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이달 들어서면 1,890억원의 펀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증시가 반등할 때마다 매물벽이 존재할 것이고 펀드 환매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투자증권은 1300~1400선 사이에서 3-4조원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펀드 환매 압박의 강도와 우리 증시의 흡수 여력에 따라 증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팀 최은주 기자였습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