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소홀하면 불이익 부메랑

▲사례1=홈플러스가 지난 13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 문을 연 '부천 여월점'은 국내 첫 '그린 스토어'로 꼽힌다. 태양광,풍력터빈,LED(발광 다이오드) 조명 등 69개 에너지 절감기술을 적용해 기존 점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에너지를 40%가량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점포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기존 점포보다 온실가스를 1년에 4000t 이상 덜 발생시켜 나무 50만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2020년까지 10개 이상의 그린 스토어를 낼 계획이다.

▲사례2=정수기 제조·렌털업체 웅진코웨이는 '깨끗한 물'을 앞세워 돈을 버는 동시에 '깨끗한 물'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열성이다. 웅진코웨이 임직원들은 매달 80여명씩 돌아가며 공장이 있는 충남 공주시의 유구천 정화 작업을 5년째 벌이고 있다. 2006년부터는 사회공헌 활동 영역을 해외로까지 넓혀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인 캄보디아에서 우물파기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이 기업 경영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 경영의 전통적인 가치관은 최대한 실적을 높여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이에 반해 지속가능경영은 주주뿐 아니라 고객·직원·협력업체·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배려한다. 또 맹목적인 이윤 추구가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환경적 책임의 바탕 위에서 이윤 추구를 지향한다.

과거 기업들은 재무적 성과에만 '올인'한 나머지 환경보호나 윤리경영 등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한 탓에 이미지 실추는 물론 커다란 금전적 손실을 입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글로벌기업 소니는 2001년 네덜란드에 수출한 게임기 내부 전선에서 금지 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돼 제품을 전량 폐기하면서 2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나이키도 제3세계 국가에서 아동 노동착취 문제로 불매운동을 당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런 사례를 통해 기업들은 '못된 기업'으로 낙인 찍힐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분명히 깨닫게 됐다. 반대로 재무적 성과 외에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착한 기업'이라야 시장과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에도 눈을 뜨게 됐다.

지속가능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과제다. 지역사회 발전이나 환경 보전,신에너지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이 좋은사례다. 시작 단계에서는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해 나갈 경영진과 전담부서를 제대로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 상호 기능보완이 가능한 팀을 설치하고 정기적인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단계적인 실행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각 과정을 이행하는 순서다. 각 단계에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현실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방향 설정을 명확히 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과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 제공자와 원활하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는 것이 지속가능경영을 성공으로 이끄는 밑거름이다.

지속가능경영의 목적은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있지 않다. 세계 초일류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 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GE,도요타,BP 등이 친환경 기술 개발 등 '그린 비즈니스'에 사활을 걸고 매달리는 것도 지속가능경영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