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간부사원 50명ㆍ대한전선 63명 접수
경북대ㆍ전남대ㆍ상산고 등 50~400명씩 도전
"인사고과에도 반영"…원서접수 20일 마감

다음 달 2일 첫 시험을 치르는 경제이해력검증시험 테샛(TESAT)에 기업체 학교 등의 단체 응시가 몰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가 제1회 테샛시험 원서 마감을 앞두고 15일 신청 현황을 잠정 집계한 결과 코오롱 대한전선 경북대 전남대 경희대(수원) 창원대 전주 상산고 등이 50~400명씩 단체로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코오롱은 주임급 이상 중간 간부들 중 50명을 선정해 응시한다. 코오롱 관계자는 "사내에 경제 공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우선 5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응시토록 했다"며 "성과가 있으면 전 사원으로 확대하고 인사에도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도 대리급 이상 간부 63명이 응시하기로 했다. 대한전선 측은 "우선 중간 관리자들이 응시토록 했으며,앞으로 응시 대상을 모든 사원으로 확대하고 신입사원 채용 때도 테샛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엑스도 올해 대졸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 테샛을 필기시험 과목에 넣기로 하고 정기시험과는 별도의 시험 일자를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와 협의 중이다. 한경 경제교육연구소는 기업체 등이 원할 경우 정기시험(11ㆍ2ㆍ5ㆍ8월 첫째주 일요일) 외에 별도로 특별시험을 마련하고 있다.

대학생들도 경제ㆍ경영학과 교수들의 권유로 잇달아 단체응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1회 시험은 고사장이 서울 건국대 한 곳이어서 지방 대학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고사장을 마련해 응시하고 있다. 경북대 경영학과 김영국 교수의 수업(시사경영)을 듣는 수강생 400여명은 1회 시험을 학교 대강당에서 치르게 된다. 김 교수는 "살아 있는 경제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신문을 수업 교재로 활용해 왔는데 테샛이 수업방향과 꼭 맞는 시험이어서 학생들에게 응시하도록 권유했다"고 밝혔다.

전남대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응시자를 74명 모집해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응시자 모집에 앞장선 황종운씨(경영학과 3학년)는 "취업을 위한 경영 경제 학술 동아리 네오펙(Neofec)에서 시사문제를 많이 다뤄와 테샛에 꼭 응시하고 싶었다"면서 "취업 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게시판에 공고하고,학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비교적 쉽게 응시 지원자 50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경희대 국제캠퍼스(수원)에서도 함선미 국제학부 교수의 수업을 듣는 학생 70여명이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창원대 경제학과 학생들도 단체로 응시한다. 전북대 목포대 부산동의대 등도 취업담당 부서의 주도로 교실을 확보하고 테샛 응시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방 소재 학교 학생들이 50명 이상 모여 시험장을 확보할 경우 응시료도 할인받을 수 있다. 수험장을 확보하기 힘든 수도권 소재 기업들은 건국대에 별도로 마련된 단체 고사장(30명이상)을 이용할 수 있다. 원서는 20일까지 tesat.or.kr에서 받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