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태 악화로 보유지분 처분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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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상태 악화로 보유지분 처분 잇달아
전세계 신용경색의 여파가 기업들의 자금줄을 조여오면서 타법인 출자지분을 처분해 자금 마련에 나서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상장사가 돈이 필요하면 유상증자나 사채발행을 먼저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증시 침체로 이러한 창구가 꽉 막히자 '살림살이'라도 팔아야 할 만큼 돈줄이 막힌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미디어코프 마이크로로봇 엠앤엠 등 코스닥 상장사의 보유지분 처분 사실을 공시했다.
타법인 지분을 정리하는 기업들 대부분은 재무구조 개선이 주된 이유다. 상당수 업체들이 수년간 대규모 적자 탓에 재무상태가 나빠지자 보유주식을 팔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보유주식을 처분한 미디어코프가 대표적이다.
미디어코프는 15일 JYP엔터테인먼트 주식 50만주(지분율 20.89%)를 105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코프는 이 지분을 지난 2006년 7월 전환사채(CB) 형태로 35억원에 사들인 이후 주식으로 바꿔 보유중이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차액만 70억원을 챙겨 2년 만에 투자원금의 두 배를 벌어들인 것.
회사 관계자는 "JYP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으로 들어온 현금은 우선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코프는 작년에 32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고, 올해도 상반기까지 86억원의 순손실을 보고 있다.
마이크로로봇도 출자사 지분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한 경우다. 마이크로로봇은 지난 10일 의류 도ㆍ소매업체 와이씨컴퍼니 주식 20만주(지분율 33.3%)를 60억원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계열사 외에 출자 지분을 우선 처분한 것이다.
또 엠앤엠도 자금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8일 계열사 케이엔티티 지분 100%를 23억원에 매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코스닥 상장사의 타법인 출자지분 처분 규모는 657억원으로, 8월의 314억원과 7월의 339억원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지분 처분 건수도 지난 7월 6건, 8월 3건에서 9월 10건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타법인 출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인데, 상장사들이 출자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가 위축됐다는 방증"이라며 "거시 경제 상황이 갑자기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이러한 형태의 지분 처분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상장사가 돈이 필요하면 유상증자나 사채발행을 먼저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증시 침체로 이러한 창구가 꽉 막히자 '살림살이'라도 팔아야 할 만큼 돈줄이 막힌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미디어코프 마이크로로봇 엠앤엠 등 코스닥 상장사의 보유지분 처분 사실을 공시했다.
타법인 지분을 정리하는 기업들 대부분은 재무구조 개선이 주된 이유다. 상당수 업체들이 수년간 대규모 적자 탓에 재무상태가 나빠지자 보유주식을 팔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보유주식을 처분한 미디어코프가 대표적이다.
미디어코프는 15일 JYP엔터테인먼트 주식 50만주(지분율 20.89%)를 105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코프는 이 지분을 지난 2006년 7월 전환사채(CB) 형태로 35억원에 사들인 이후 주식으로 바꿔 보유중이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차액만 70억원을 챙겨 2년 만에 투자원금의 두 배를 벌어들인 것.
회사 관계자는 "JYP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으로 들어온 현금은 우선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코프는 작년에 32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고, 올해도 상반기까지 86억원의 순손실을 보고 있다.
마이크로로봇도 출자사 지분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한 경우다. 마이크로로봇은 지난 10일 의류 도ㆍ소매업체 와이씨컴퍼니 주식 20만주(지분율 33.3%)를 60억원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계열사 외에 출자 지분을 우선 처분한 것이다.
또 엠앤엠도 자금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8일 계열사 케이엔티티 지분 100%를 23억원에 매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코스닥 상장사의 타법인 출자지분 처분 규모는 657억원으로, 8월의 314억원과 7월의 339억원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지분 처분 건수도 지난 7월 6건, 8월 3건에서 9월 10건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타법인 출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인데, 상장사들이 출자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가 위축됐다는 방증"이라며 "거시 경제 상황이 갑자기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이러한 형태의 지분 처분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