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만원을 밑도는 저가 통신주 LG텔레콤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가 동시 약진하고 있다.

15일 오후 2시 39분 현재 LG텔레콤은 4.71% 오른 9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5610원으로 3.89% 상승세다.

반면 같은 시각 SK텔레콤KT는 1% 내외의 소폭 상승, KTF는 보합, LG데이콤은 1.85% 하락하고 있어 더욱 대비된다.

이동통신 업종은 과열됐던 마케팅 경쟁이 진정되면서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저평가돼 있는 LG텔레콤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시장의 평가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동통신 업체들의 해지율, 번호이동 가입자 수, 신규 가입자 수 등을 보면 수익성이 매우 좋았던 2006년 당시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올해를 저점으로 2010년까지 확장 추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텔레콤에 대해서는 "글로벌 이동통신주 중에서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경쟁 완화로 연간 1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30%의 배당성향으로 주당 3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지난달부터 지난 10일까지 40% 가량 하락했다. 대부분 통신주가 경기방어주로서 면모를 과시한 것과는 동떨어진 주가 흐름이었다.

하지만 결합상품을 앞세워 내년부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최남곤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가 이달 중 '인터넷전화+IPTV+광랜' 조합 시 월 3만3000원의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 이후 SK브로드밴드가 연 평균 10%씩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이동전화와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묶은 SK결합상품 가입 고객이 지난 두달동안 12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6개월 이내에 주가 상승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앞두고 학원가 유명 강사들이 진행하는 '수능 실시간 강의 방송'을 실시키로 하는 등 교육 관련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MBC와 SBS 등 지상파 방송 재전송 계약이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