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관리국은 현재 10만홍콩달러(약 1543만원)로 돼있는 예금보호 한도를 풀어 현지에서 영업하는 국내외 은행의 예금을 100% 보장한다고 14일 발표했다. 홍콩에 예치된 예금은 6조홍콩달러(925조원)에 이른다. 예금 보장제도가 없었던 마카오도 같은 날 28개 현지 은행들의 모든 예금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선 지난 8월 태국에 이어 대만이 이달 7일 이 같은 조치를 취했고,호주와 뉴질랜드도 12일 모든 예금을 보호키로 결정했다.
예금 전액보장 조치는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독일 그리스 포르투갈 등 유럽 주요 국가와 미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을 거쳐 아시아로 번지는 양상이다. 싱가포르도 홍콩의 예금 전액 보장조치로 예금이 홍콩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싱가포르가 예금 보장 조치를 취할 경우 말레이시아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레이시아의 인터넷 신문인 스타온라인이 이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정부가 보장하는 예금 이자율 상한선을 연 9.25%에서 10.0%로 조정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15일 현재 2만유로로 돼 있는 은행 예금 보장한도를 최소 5만유로로 즉각 상향 조정하되 1년 이내에 이를 10만유로(1억7000만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