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오는 21일부터 감정가보다 최고 30% 저렴한 주택 96가구를 공매에 부친다.

이번에 공매되는 주택은 모두 '일시적 2주택자'들이 양도세 절감을 목적으로 공매를 의뢰한 아파트 단독주택 등 주거용 물건이다. 전자입찰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매각된다. '일시적 1세대2주택자'란 집 한 채를 가진 사람이 기존 주택을 팔기 전에 또 다른 집을 취득한 경우를 말한다. 이때는 3년 이상 보유(서울ㆍ과천ㆍ신도시는 2년 거주 추가)한 집을 1년 안에 팔아야 양도세가 면제된다. 1년 안에 매각이 어려울 때는 캠코의 온비드에 공매를 신청해도 중과세를 피할 수 있다.

이번 공매주택 96건 중엔 입찰가격이 감정가보다 5~30% 싼 주택이 80건이나 된다. 입찰 전에 주택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계약일로부터 석 달 안에만 잔금을 내면 되기 때문에 매수인에게 유리하다는 게 캠코 측 설명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나온 전용면적 90㎡(27평),대지지분 75㎡짜리 아파트의 경우 최초 입찰가격이 8억4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감정가인 12억원보다 30% 정도 낮게 공매에 부쳐진 셈이다.

캠코는 이들 물건 외에도 그동안 공매에서 유찰됐던 177건을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매각 중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물건은 감정가가 부풀려 평가된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실제 시세와 물건 상태 등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