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환자의 2명 중 1명이 암 발병 후 5년 넘게 생존해 암생존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암 발생 건수는 빠르게 증가해 평균 수명을 살 경우 남자는 3명 중 1명,여자는 4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3~2005년 암발생률 및 1993~2005년 암발생자 5년 생존율' 통계를 15일 발표했다.

1993~2005년까지 암발생자 115만여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41.2%였지만 국가암관리사업이 시작된 1996년부터 2000년까지는 44%,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52.2%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적극적인 암조기검진사업과 암진료ㆍ치료 기술 발달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가암조기검진사업 5대 암(위ㆍ간ㆍ대장ㆍ자궁경부ㆍ유방암)의 생존율은 1993~1995년 45.7%에서 2001~2005년 56.3%로 올라가 전체 암보다 더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반면 췌장암은 같은 기간 생존율이 7.6%에서 7.8%로 거의 높아지지 않았다.

생존율은 50% 이상으로 높아졌지만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암 발생 건수는 매년 평균 2.5%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암 발생 건수는 13만2941건(남자 7만2952명,여자 5만9989명)으로 1999~2002년 10만7782건과 비교해 23%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평균 수명에 이르기까지 남자(75세 기준)는 31.9%,여자(82세 기준)는 25.5%가 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2003~2005년 기준 암의 종류별로는 위암이 7만2872건(18.3%)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고 이어 폐암(12.1%) 대장암(12%) 간암(10.9%) 갑상샘암(7.6%) 유방암(6.8%) 자궁경부암(3%) 등의 순을 보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