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소폭 흑자 반전…환율 1040원선 안정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3.6%에 그칠 전망이라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앞서 내년 전망을 내놓은 LG경제연구원과 같은 수준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9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07년 5.0%였던 경제성장률이 올해 4.4%로 낮아지는 데 이어 내년에는 3.6%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내수 회복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소는 수출 증가율이 올해 20.7%에서 내년에는 8.3%로,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5%에서 내년에는 2.2%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던 수출이 내년에는 급속히 둔화되는 데 이어 올해 이미 침체에 빠진 내수는 내년엔 더욱 가라앉는다는 의미다. 실업률은 올해 3.2%에서 내년에는 3.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등 원자재값 하락 덕분에 올해 4.9%에서 내년에는 3.2%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관리목표 상한선(3.5%) 이내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경상수지는 올해 94억달러 적자에서 내년에는 6억달러 흑자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은 내년에는 연평균 1040원 선에서 안정될 것이란 게 이 연구소의 분석이다.

정부의 경제정책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올해는 '물가냐,경기냐'를 놓고 왔다갔다했지만 내년에는 경기쪽에 확실히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금리도 적극적으로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2009년 세계경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세계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던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의 경기 하강세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